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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료배달, 무료가 아니었네"…배달 햄버거가 매장보다 1300원 비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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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김효진 기자] 외식 업체가 배달 음식에 '이중 가격제'를 도입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배달 수수료 부담을 소비자에게 전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맥도날드 매장 [사진=뉴시스]
맥도날드 매장 [사진=뉴시스]

18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KFC는 지난 3월 이중가격제를 2년여 만에 다시 도입했다. 파파이스 역시 지난 4월 제품 가격을 인상하며 배달 메뉴는 매장 메뉴보다 더욱 높은 가격으로 책정했다.

맥도날드의 대표 메뉴인 빅맥세트의 경우 배달을 시킬 경우 8500원으로 매장에서 주문(7200원) 할 때보다 1300원을 더 내야 한다.

이러한 이중가격제는 롯데리아와 맘스터치도 검토 중이다. 맘스터치가맹점주협의회는 배달 플랫폼 수수료 부담이 늘었다면서 이중가격제를 요구했다.

커피 브랜드들도 이중가격제를 적용한다. 메가MGC커피와 컴포즈커피에서 아메리카노 배달 제품 가격은 2000원으로 매장 제품 가격보다 500원 비싸다.

외식 업체들은 배달 플랫폼 수수료 등 배달 비용 부담 때문에 이중가격제를 도입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배민과 쿠팡이츠는 외식업주로부터 배달비 외에 음식값의 9.8%(부가세 별도)를 중개 수수료로 받는다.

한국소비자원이 지난해 서울 시내 34개 음식점을 조사한 결과 분식집과 패스트푸드·치킨 전문점 등 20곳(59%)이 이중가격을 적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장보다 비싼 배달 앱 메뉴의 평균 가격(6702원)은 매장 평균 가격(6081원)보다 10.2%(621원) 높았다.

그러나 소비자들은 배달 메뉴 가격과 매장 메뉴 가격이 다른지, 차이가 얼마나 나는지 알기 어렵다. 외식업체가 이중가격을 소비자에게 제대로 고지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서다.

정지연 한국소비자연맹 사무총장은 "무료 배달이라고 해도 메뉴 가격에 배달비가 숨어있어 소비자에게 부담이 전가된다"면서 "소비자가 오인하지 않도록 배달비를 음식값과 분리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김효진 기자(newhjne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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