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회의장도 정치적 표결 미룰 정도로 의료 상황 심각"

[아이뉴스24 유범열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11일 "우원식 국회의장 마저 여러 정치적 표결을 미뤄야한다고 생각할 정도로 상황이 심각하다"며 당장 여야의정협의체를 출범시키자고 재차 강조했다.

한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지역의료체계 개선 당정협의회' 모두발언에서 "지금은 누가 옳으냐가 아니라 어떻게 해결할 지를 얘기할 때고, 여야의정협의체가 그 통로가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여야의정 모두 대화를 하지 않을 이유를 찾지 말고, 대화를 해야만 하는 이유를 찾아야 한다"며 "국민들도 대화를 통해 해결하기를 바라고 있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이 대한의사협회 등 의료계 특정 단체의 참여를 여야의정협의체 출발 조건으로 이야기하는 것을 두고는 "지금까지 진행 상황을 보다시피 의료계는 단일대오를 갖추는 것이 어렵고, 그걸 요구하는 것은 무리"라고 주장했다. 이어 "참여하는 의료계와 함께 일단 출발하고, 진행상황에 따라 얼마든지 의료단체에서 추가 참여할 수 있게 하면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대표는 "의사는 정부의 적이 아니고, 정부도 의사의 적이 아니다"라고도 강조했다. 그는 막말 등으로 논란을 빚은 일부 전공의들과 관련해선 "일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일부 관계자들이 다소 상처주는 발언을 한 것이 사실"이라며 "그런 발언은 문제 해결에 도움이 안 된다. 여당 대표로서 그런 일이 있었던 것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부를 향해서도 전공의에 대한 사법적 대응을 신중하게 해달라고 당부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전공의들이 의료 현장을 떠난 게 6개월 넘게 계속되고 있다"며 "국민들의 불안을 정부는 무겁게 받아들인다"고 했다.

그는 "현장을 지키는 분들의 피로가 쌓여 응급의료여건이 녹록지 않은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일각에서 걱정하는 것처럼 의료붕괴가 걱정할 만한 상황은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의료계, 정치권, 정부가 합심하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충분히 지킬 수 있다"며 "정부와 지자체는 어제부터 추석 비상 응급 대응 주간을 가동 중이다. 그동안 준비한 대책이 현장에서 제대로 작동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총리는 한 대표가 제안한 여야의정협의체에 대해선 "다같이 힘을 모으자는 것을 반갑게 생각한다"며 "정부도 열린 마음으로 의료계와 대화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