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동현 기자] '은평구 일본도 살해사건'의 피해자 유족 측이 가해자 백모 씨에 대한 '신상공개'를 촉구했다.
유족 측 법률대리인인 남언호 법률사무소 빈센트 변호사는 9일 오전 서울서부지검 앞에서 백 씨의 신상정보 공개를 촉구하는 내용의 진정서를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남 변호사는 이와 함께 지난달 28일부터 온·오프라인으로 작성된 시민 9713명의 엄벌 탄원서도 함께 제출했다.
남 변호사는 "사건이 발생한 지 두 달이 조금 넘는데 그동안 이 사건에 대한 가해자의 만행이 드러났다. 그런데도 아직 가해자 신상이 드러나지 않은 점을 유족은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며 참담한 심정이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현재까지 가해자의 가족이나 가해자 측으로부터 어떠한 사과나 합의 의사도 전달받은 바 없다"고 덧붙였다.
피해자의 아내 A씨는 자필 탄원서를 통해 "(고인은) 참 좋은 아빠이자 남편이었다. 그런데 지금까지 가해자와 그 가족들은 단 한마디 사과조차 없었다. 오히려 심신미약을 아무렇지 않게 말하며 가해자 가족들 역시 평소 일상과 다를 바 없이 지내고 있다"고 말하며 이들을 엄벌해 달라고 호소했다.
앞서 백 씨는 지난 7월 29일 오후 11시 30분쯤 서울시 은평구 한 아파트 입구에서 아파트 주민인 40대 남성을 일본도로 살해한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 됐다.
그는 경찰 조사서 "나를 지속적으로 미행하는 스파이라 생각해서 범행했다"고 진술했다. 또 영장실질심사를 앞두고는 '피해자에게 미안한 마음은 없냐'라는 취재진 질문에 "없다"라고 답해 공분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백 씨의 부친 역시 사건 이후 '2차 가해'를 가했다. 백 씨 부친 B씨는 아들의 사건을 다룬 관련 기사에 "범행동기가 공익이라면 (아들에게) 보상을 해야한다" "아들이 대의를 위해 희생했다" "피해자에게 결정적 잘못이 있다" "쌍방과실" 등 내용이 담긴 댓글을 50여 개 달아 유족들로부터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고소당했다.
B씨는 이후에도 "피해자가 쌍욕 한 건 왜 간과하냐. 부친으로서 이를 알리려 댓글 단 것 뿐인데 고소하니 어이가 없다. 기가 찬다. 유족들은 자제하라" 등 반응을 보이며 적반하장의 태도를 보였다.
현재 B씨는 "피해자가 먼저 '이 X끼'라며 피의자를 무시하는 언사를 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이는 확인되지 않은 부분이며 이 같은 악성 댓글이 계속되자 네이버 측은 B씨의 아이디에 '댓글 이용제한' 조치를 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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