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유범열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8일 서울 한남동 관저에서 일부 최고위원, 수도권 중진 의원들과 비공개 만찬을 한 것을 두고, 친한(친한동훈)계 김종혁 최고위원이 "저는 연락받지 못했다"며 특이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대통령실의 한 대표 여야의정 협의체 제안 수용으로 정리되는 듯 싶던 친윤(친윤석열)-친한 갈등이 재점화되는 모양새다.
김 최고위원은 9일 오전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전날 만찬과 관련해 "저는 (대통령 만찬을) 안 갔다. 연락받지 못했다"고 했다. 그는 또 "(한 대표에게 대통령실이) 연락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도 했다.
이어 "장동혁 국민의힘 최고위원한테 전화를 해봤더니 본인은 아니라고 그러고, 나머지 최고위원 중에서 진종오 의원은 (연락을) 못해봤지만 김민전, 인요한, 김재원 이런 분들 전화했더니 전화를 안 받는다. 그래서 확인은 잘 못 해봤다"고 했다. 김민전·인요한·김재원 최고위원은 비한(비한동훈)계로 분류되는 인사들로, 김 최고위원의 이러한 발언은 대통령실의 '친한 패싱'이 있었다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대목이다.
김 최고위원은 "용산에서 흘러나왔는지 아니면 그 중 한 분이 기자와 우연히 통화를 하다가 그 얘기를 하셨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대통령과의 비공개 만찬은 다른 의원들이 갔다왔다고 하는 얘기를 듣기는 했다"며 "그런데 바로 그다음 날 아침에 단독보도가 신문에 나온다는 건 굉장히 특이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좋게 해석을 한다면 '대통령실에서 다양하게 의견 청취를 하려고 노력을 하고 있다'라는 것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겠고, 조금 삐딱하게 본다면 추석 이전에 하는 것(대통령과 여당 지도부 만찬)을 추석 이후로 옮겨놓고서 추석 이전에 왜 하는 거야라는 식으로 비판적으로 바라볼 수도 있을 것"이라며 "진실은 그 중간 어디 쯤에 있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앞서 윤 대통령과 한 대표를 포함한 국민의힘 지도부는 지난달 30일 만찬을 하기로 했다가 추석 이후로 연기한 바 있다. 당시 대통령실은 '민생에 집중하기 위함'이라고 했지만, 정치권에서는 윤 대통령이 한 대표의 '2026년 의대 증원 유예' 제안에 불만을 드러내 직전 이를 취소한 것이라는 해석이 주를 이뤘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전날 만찬 취지에 대해 "기자들에게 일일이 공개하지 않아서 그렇지 대통령과 정치인·단체장들과의 만남은 그동안에도 자주 이뤄져 왔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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