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주훈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6일 수술 청탁 의혹이 불거진 인요한 국민의힘 최고위원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인 최고위원에게 의료 상담을 요청하라며 전화번호를 공개하거나 국회 윤리특별위원회 제소도 검토하는 등 공세를 펼쳤다.
황정아 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국민은 응급실을 찾아 '뺑뺑이'를 하는데, 집권당은 뒤에서 응급실 특권을 발휘하고 있다는 의구심이 생기는 만큼 인 최고위원을 윤리위에 제소하는 것을 검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인 최고위원은 전날(5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모 의사와 문자메시지를 주고받은 것이 한 매체 카메라에 포착됐다. 해당 메시지 대화에선 모 의사는 "부탁한 환자 지금 수술 중. 조금 늦었으면 죽을 뻔. 너무 위험해서 수술해도 잘 살 수 있을지 걱정이야"라고 했고, 인 최고위원은 "감사감사"라고 답했다.
최근 의료대란 여파로 '응급실 뺑뺑이' 사태가 불거지는 있는 만큼, 야당은 인 최고위원이 국회의원 권력을 이용해 특혜를 줬다며 비판을 쏟고 있다. 이날 민주당 지도부도 인 최고위원의 행동이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전현희 최고위원은 "국민은 응급실 뺑뺑이로 희생을 당하는 이 와중에도 집권여당은 뒤에서 응급실 특권을 누리고 있다"며 "앞뒤가 다른 정부여당의 태도에 국민의 분노는 더 커지고 있는 만큼, 정부는 더 이상 억지 식으로 의료대란을 방치하지 말고 즉각적인 대책 마련에 나서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김병주 최고위원도 "언제부터 대한민국이 뒷배 없으면 수술도 못하는 나라가 됐고, 언제부터 대한민국이 뒷배 없으면 죽는 나라가 됐나"며 "청탁금지법 위반은 아닌지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언주 최고위원도 "이 따위 문자나 국회 본회의장에서 주고받는 것을 보면, 국민이 '너희가 인간이냐'라는 생각을 안 하지 않을 수 없을 것 같다"며 "10년 후에 의대 증원 이런 게 무슨 소용인가. 일단 당장 죽어가는 사람부터 살리고 봐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인 최고위원에 대한 윤리위 제소 검토뿐만 아니라, 개인 전화번호까지 공개하며 공세를 펼쳤다.
이재명 대표 측근인 김지호 전 당대표 정무조정부실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인 최고위원의 개인 전화번호를 공개했다. 또한 국민권익위원회에 인 최고위원의 행동이 청탁금지법 위반인지 여부도 의뢰했다고 밝혔다.
김 전 실장은 "인 최고위원은 자신이 모르는 환자에 대한 의료 청탁이라고 주장하나 명확한 사실관계를 국민권익위원회나 경찰·검찰에서 밝히지 않는 한, 이 사건도 김건희 여사 명품가방 수수 의혹, 채상병 수사 외압처럼 미궁으로 빠질 가능성이 매우 높아 보인다"며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반부패 국가 시스템에 조사를 의뢰하고 질문해 기록을 남겼다"고 했다.
또한 "인 최고위원은 국민이 뽑은 비례 국회의원이고 전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보장할 의무가 있다"며 "명함을 공개하오니 의료 서비스가 절실한 국민은 국민의힘 의료개혁특별위원장인 인 최고위원에게 의료 상담을 통해 소중한 생명을 지켰으면 한다"고 했다.
/김주훈 기자(jhkim@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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