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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친 환경"…조선업계, 무더위 속 켜진 '경고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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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열질환 대책에도 불안 여전…노조 "충분한 휴식 필요"

[아이뉴스24 최란 기자] 폭염이 지속되면서 조선소의 높은 온도와 작업 환경이 문제로 지적되며,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현재 각 조선사는 다양한 온열질환 예방 조치를 취하고 있지만 여전히 현장 근로자들의 불안감은 해소되지 않고 있는 모습이다.

삼섬중공업 거제조선소 전경. [사진=삼섬중공업]
삼섬중공업 거제조선소 전경. [사진=삼섬중공업]

22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경남 거제 지역 삼성중공업 조선소와 한화오션 조선소 두 곳에서 하청업체 직원 각각 한 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현재 이들의 사망 원인이 온열질환인지 여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나, 전국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는 온열질환으로 인한 사망 가능성에 무게를 두며 철저한 조사를 촉구하고 있다. 현재 고용노동부와 경찰은 해당 사망 사고를 조사 중이다.

전국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는 "섣부른 단정을 할 수는 없지만 이번 사고는 조선소 온열질환 대책의 시급성을 일깨우는 경고등"이라며 "높은 온도의 조선소 작업 현장이 노동자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조선소는 산업 특성상 달궈진 철판으로 인해 다른 사업 현장보다 더위에 취약하다. 이를 고려해 각 조선소는 노동자 안전을 위한 온열질환 대책을 마련했다.

HD현대중공업은 이달 31일까지 생산 부서 점심시간을 30분 연장하며, 매일 기온을 체크해 28도 이상일 경우 점심시간을 20분 늘린다. 또 옥외작업장에는 대형 이동식 에어컨인 스폿쿨러 1000여 대를 가동하고, 이동식 혹서기 쉼터와 온열질환 예방 휴게실을 추가로 마련했다. 작업자들에게는 체온을 내려주는 에어재킷과 쿨 스카프를 지급했다.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전경. [사진=한화오션 제공]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전경. [사진=한화오션 제공]

한화오션도 기온이 28도 이상이면 점심시간 30분을 연장하고, 31.5도 이상일 경우 1시간을 연장한다. 또 햇빛을 피할 수 있는 차광막 650개와 파라솔 300개를 지원했다. 에어재킷은 5000개로 늘리고 쿨링기 300개와 스폿쿨러 17대 등도 추가로 구매했다.

삼성중공업도 야외 온도가 32.5도를 넘으면 점심시간을 1시간 연장한다. 또 시원한 근무 환경을 위해 이동식 에어컨을 설치하고 개인별로 에어재킷을 지급했다.

하지만 이러한 대책에도 불구하고 온열질환 증상을 호소하는 근로자는 끊이지 않고 있다는 게 조선소 근로자들의 입장이다. HD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은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14일까지 노조에 접수된 온열질환 의심 신고가 16건이라고 밝혔다.

HD현대중공업 노조는 "최근 조선소 컨테이너 화장실 내부 온도가 38.6도, 철판이 40도를 웃돌았다"며 "온열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 현장 온도를 내리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면 충분한 휴식 말고는 방법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최란 기자(ra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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