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홍성효 기자]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재확산 조짐을 보이면서 방역 당국 감염병 예방수칙에 마스크 쓰기가 다시 등장했다. 의무 사항은 아닌데 개인 위생에 신경쓰고 사람이 많은 실내에서 마스크를 착용하라고 권고한 것이다.
15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의료기관 220곳을 표본 감시한 결과 코로나19 입원 환자수는 이달 첫째 주 861명으로 지난달 둘째 주(148명)보다 5.8배 증가했다. 코로나19 입원 환자수는 지난 2월 첫째 주(875명) 이후 계속 줄었는데 6월 말부터 증가세로 돌아서 계속 상승세다.
그동안 정부 방역 지침 완화에 따라 대부분의 방역 지침은 해제된 상태다. 지난해 8월 코로나19의 감염병 등급이 2급에서 4급으로 내려가고 국가 위기 단계가 5월부터 '경계'에서 '관심' 단계로 하향됐다. 4급은 독감과 같은 단계로 코로나19에 감염돼도 격리 조치는 하지 않는다. 또 코로나19로 인한 병가 사용도 법적으로 사라졌다.
유행 중인 코로나19 오미크론 세부계통 점유율은 오미크론 JN.1 계열의 세부계통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지난달 기준 KP.3의 점유율이 45.5%로 가장 높았다. 이는 6월 대비 33.4%p 늘어난 규모다. 질병청은 주요 모니터링 변이로 JN.1, KP.3, KP.2, JN.1.16, LB.1을 감시 중이다.
KP.3 변이는 전 세계에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도 모니터링 변이로 선정해 이를 감시 중이다. 현재까지 면역회피능력이 소폭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지만 중증도가 증가했다는 보고는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질병청과 민관협의체는 여름철 코로나19 유행 증가세에 따라 코로나19 감염 예방 수칙을 마련했다. 핵심 사항으로 손 씻기, 환기, 기침예절 등 기본적 예방 수칙을 강조했다.
사람이 많고 밀폐된 실내에서 마스크 착용이 감염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점을 추가했다. 또, 의료기관과 감염취약시설 등에 방문할 때는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권고했다.
코로나19에 감염된 경우에는 추가 전파 예방이 중요하므로 마스크 착용과 불필요한 만남 또는 외출 자제를 요청했다. 아울러 발열, 호흡기 증상 등이 심한 경우 집에서 쉬고, 회사·단체·조직 등도 구성원이 아프면 쉴 수 있도록 병가 등을 제공해 줄 것을 제안했다.
60세 이상, 면역저하자 등 고위험군은 치명률이 높아 주의가 필요하므로 사람이 많고 밀폐된 실내에서 마스크를 착용할 것과 밀폐된 실내의 대규모 행사 등은 피할 것을 권고했다. 고위험군이 많이 이용하는 의료기관과 감염취약시설에 대해서는 종사자·보호자와 방문자가 마스크를 착용할 것과 발열, 호흡기 증상이 있는 종사자를 업무에서 제외할 것을 당부했다.
질병청은 이번 코로나19 유행 대응을 위해 마련한 코로나19 감염 예방 수칙을 관계 부처에 배포하고, 소속기관 등의 지침 준수 협조를 요청할 계획이다. 코로나19 감염으로 증상이 심한 경우 집에서 쉴 수 있도록 관계 부처와 지속 협력해 나갈 예정이다.
질병청은 "에어컨 사용으로 인한 실내 환기 부족과 휴가기간 사람 간 접촉 증가 등으로 호흡기 감염병 유행 위험이 증가하는 만큼, 코로나19 감염 예방 수칙을 꼭 준수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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