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안세준 기자]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청문보고서 합의 채택이 사실상 불발됐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는 기일인 12일 청문보고서 채택을 합의하지 못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국회에 청문 경과보고서 재송부를 요청하더라도 과방위 여야가 합의할 가능성은 미지수다.
이날 국회에 따르면 과방위 여야는 유 후보자 인사청문보고서를 채택하지 못했다. 후보자의 과기정통부 장관 적격성을 두고 여야 이견이 첨예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야가 이날까지 보고서를 제출하지 못하면 대통령은 10일 이내 기한을 정해 국회에 청문 경과보고서 재송부를 요청할 수 있다. 제출되지 않을 시 다음날부터 임명할 수 있다.
앞서 과방위 야당은 유 후보자에 대해 "과기정통부 장관직을 수행하기에 매우 부적격하다"며 유 후보자의 자진 사퇴와 윤 대통령의 지명 철회를 촉구했다. 후보자는 그의 장남에 대한 병역 회피 논란, 위장전입, 해외 불법체류 등의 의혹을 받고 있다. 야당은 지난 9일 미국 병원 기록을 공개하며 장남의 마리화나 흡입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조국혁신당 등 야당은 입장문을 내고 "이(마리화나 흡입) 사안 자체도 가볍지 않지만 후보자가 자신에게 불리할 수 있는 사안을 아들의 질병으로 다 덮으려고 한다"며 "위장전입과 해외 유학이 정말 아픈 아들을 위한 선택이었는지, 공직을 맡을 경우 그릇된 선택을 하게 되는 건 아닌지 스스로 되돌아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여당인 국민의힘은 유 후보자가 과기정통부 장관에 적격하다는 입장이다. 국민의힘 일동은 "유 후보자는 오랜 연구경험과 연륜을 바탕으로 과기정통부가 중점 추진 중인 AI·양자·첨단바이오 등 전략기술 확보, R&D 시스템 혁신, 이공계 인재 양성, 디지털 기술 주도권 확보 등 현안을 이해하고 과학기술 정책을 이끌어 갈 적임자로 판단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청문보고서 채택이 불발되면서 윤 대통령이 국회에 재송부 요청을 할 것으로 보인다. 과방위 야당 관계자는 "14일 이후 날짜로 보고서 재송부 요청이 온다면 여야 합의에 따라 (불법적 방문진 이사 선임과 관련한) 2차 청문회에서 채택 논의가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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