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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공행진 전셋값…하반기 반전 '열쇠'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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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전세 1년7개월 만에 최고…대출금리·입주물량이 '좌우'

[아이뉴스24 이수현 기자]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부족한 매물 속 수요증가 탓에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하반기에도 전셋값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서울 입주 물량과 시중은행 대출 금리가 변수로 남았다.

서울 시내 한 부동산중개업소에 시세표가 붙어있다. [사진=뉴시스]
서울 시내 한 부동산중개업소에 시세표가 붙어있다. [사진=뉴시스]

12일 KB부동산 등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3.3㎡당 2417만원으로 2022년 12월(2501만원)이후 1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176만원 급등한 수치다.

자치구별로는 강남권과 마포·용산·성동구가 전셋값을 이끌었다. 서초구가 3769만원으로 서울에서 가장 높았고 강남구가 3628만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이어 송파구(3034만원), 성동구(2891만원), 용산구(2889만원), 마포구(2872만원) 등의 순으로 전셋값이 비쌌다.

지난해 5월 처음 상승세로 돌아선 서울 전셋값은 1년 넘게 상승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조사한 8월 첫째 주(5일) 서울 주간 아파트 전셋값은 전주와 똑같이 0.17% 상승했다. 강세가 이어지면서 전세가격지수 또한 지난해 1월과 비슷한 수준을 회복했다.

전셋값 상승의 가장 큰 원인은 수요 대비 부족한 공급이다. 전세를 원하는 수요자는 많은데 시장에 나온 주택은 그에 미치지 못하는 탓이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 집계 기준 서울 전세 매물은 2만6975개로 지난해 말(3만5305개) 대비 23.6% 감소했다. 2022년 말부터 주택 가격 약세를 보이며 5만5000개를 넘었던 전세 매물은 이후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매물이 줄어들면서 전세 수요자와 공급 물량의 불균형은 더 커졌다. KB부동산이 조사한 지난달 서울 전세수급지수는 141.90을 기록했다. 공인중개사무소 설문 결과를 수치화한 지수는 100보다 크면 매수자가 많다는 뜻이고 100보다 작으면 매도자가 많다는 뜻이다.

서진형 광운대 부동산법무학과 교수(한국부동산경영학회장)는 "시장에 나오는 공급은 정해졌는데 빌라 전세 시장이 무너지면서 아파트 전세를 원하는 수요자는 늘어나고 있다"면서 "전셋값은 계속 오를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전셋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전세대출을 취급하는 은행들도 각 상품의 금리를 올리는 등 대응에 나서고 있다. 전문가들은 향후 대출 금리 인상 속도에 따라 전셋값의 향방이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 수석연구위원은 "전세대출 금리를 얼마나 큰 폭으로 올리느냐에 따라 전셋값 상승폭이 정해질 수 있다"면서 "금리가 소폭으로 천천히 상승할 경우 전세시장에 큰 영향이 없겠지만 2022년처럼 빠르게 금리가 오르면 수요자들이 월세로 돌아서는 등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11월 올림픽파크포레온(둔촌주공)이 입주 예정인 만큼 전셋값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단지 일반분양을 할 때에는 단지의 실거주의무가 남았던 만큼 시장에 주는 영향을 속단하기에는 이르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김 위원은 "올림픽파크포레온에서 전세로 나오는 물량이 어느 정도 될지 두고 봐야 한다"면서 "단지가 입주하면 강동구나 송파구 등 단지 인근 지역에는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수현 기자(jwdo9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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