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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파리서 돌아온 이재용 회장 "'플립6' 올림픽 마케팅 잘 돼 보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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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 만에 올림픽 직관…출장 기간 글로벌 파트너들과 연쇄 비즈니스 미팅

[아이뉴스24 권용삼 기자] "먼저 우리 선수들이 너무 잘해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플립6'로 셀피를 찍는 것도 마케팅이 잘 된 것 같아서 보람있었습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7일 오후 서울 강서구 김포비즈니스 항공센터에서 약 2주간의 유럽 출장을 마친 후 귀국하며 12년 만에 올림픽 현장을 방문한 소감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7일 오후 서울 강서구 김포비즈니스 항공센터에서 약 2주간의 유럽 출장을 마치고 귀국하며 취재진과 만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사진=권용삼 기자]

이재용 회장은 이날 오후 5시께 입국장으로 나와 취재진에게 인사를 건넸다. 이후 이번 출장 기간 글로벌 비즈니스 미팅 성과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많은 분들과 (미팅을)했고, 자세한 내용은 말씀드리기 힘들거 같다"며 "실적으로 보여야죠"라고 말을 아꼈다. 아울러 추석 일정을 묻는 질문에는 별다른 응답 없이 "감사하다"고 말한 뒤 자리를 떠났다.

앞서 이재용 회장은 지난달 24일 인천공항을 통해 올림픽이 열리는 프랑스 파리로 출국했다. 이 회장은 파리에 도착하자마자 비즈니스 미팅 등 일정을 소화하며 강행군을 이어갔다. 통상 올림픽은 전 세계 주요 CEO들을 비롯해 정관계 인사들이 자국 선수들을 응원하기 위해 현장을 찾는 만큼 기업인들에게 고객사와의 협력 확대와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한 중요한 자리로 꼽힌다.

먼저 이 회장은 올림픽 개막식 전날인 지난달 25일(현지시간)에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초청한 엘리제궁 오찬에 참석했다. 이날 행사에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책임자(CEO)를 비롯해 제임스 퀸시 코카콜라 CEO, 닐 모한 유튜브 CEO, 데이브 릭스 일라이릴리 CEO, 베르나르 아르노 LVMH 회장 등 글로벌 기업 총수 40명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이 회장은 △글로벌 경제 전망 △미래 기술 트렌드 △조직문화 혁신 등을 주제로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후 이 회장은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과 함께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 및 마크롱 대통령이 공동 주최한 파리 올림픽 개막 전야 만찬에 참석해 '민간 외교관' 역할도 수행했다. 루브르 박물관에서 열린 이날 만찬에는 IOC 위원 100여명과 더불어 △스페인 필리페 6세 국왕 △네덜란드 빌럼 알렉산더르 국왕 등 세계 정상급 인사들이 다수 참석했다.

특히 이 회장은 이번 올림픽 기간 반도체 업계 '수퍼乙'로 불리는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기업 ASML의 피터 베닝크 전 CEO 등 반도체·IT·자동차 산업을 선도하는 글로벌 기업인들과 릴레이 미팅을 갖고 비즈니스 현안 및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진다. 업계에선 그간 이 회장이 풍부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민간 외교관 역할을 수행하며 국익에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해 왔다. 삼성은 이번 올림픽 무대에서 이 회장의 글로벌 네트워킹이 향후 전략적 파트너십 강화 및 중장기 성장의 원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이번 파리 올림픽에서 '갤럭시Z 플립·폴드6'의 성공적인 마케팅 활동을 펼쳤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간 올림픽 시상대에는 스마트폰을 포함한 모든 개인 소지품 반입이 금지됐다. 하지만 이번 올림픽에서는 IOC와 삼성전자 간 협력으로 최초로 시상대에서 사진을 찍는 '빅토리 셀피'가 가능해졌다. 이에 지난달 30일 탁구 혼합복식 시상식에서는 한국과 북한, 중국 선수들이 함께 기념 사진을 찍는 특별한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이 밖에 삼성전자가 직접 제작한 '삼성 올림픽 핀' 16종도 인기다. 올림픽 핀은 선수들이 우정의 증표로 교환하는 문화로 자리 잡았다. 삼성전자는 이를 모두 모은 핀 마스터에게 '갤Z 플립6'를 증정하고, 동계 올림픽 참가 기회도 제공하고 있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 1988년 서울올림픽의 지역 후원사로 올림픽과 인연을 맺은 이후 1997년 IOC와 'TOP 계약'을 체결했다. 현재 삼성전자는 IOC 최상위 후원사 TOP 15개사 중 유일한 한국 기업이다. 이와 같은 삼성전자의 올림픽 마케팅은 고(故) 이건희 선대회장의 뜻에 따른 것이다. 이 선대회장은 "대표적인 무형자산이자 기업 경쟁력의 원천인 브랜드 가치를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리자"라는 브랜드 경영 방침을 내세웠고, 삼성은 이에 따라 올림픽 후원을 시작했다.

특히 올림픽 공식 후원을 개시한 직후인 1999년의 삼성 브랜드 가치는 31억 달러에 불과했으나, 2023년에는 세계 5위인 914억 달러로 약 30배 가까이 성장했다. 이재용 회장 역시 선대에 이어 올림픽 후원을 이어가며 국제 사회에서 한국 스포츠계 위상을 높이는데 기여하고 있다. 이미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한 삼성이 후원을 이어가는 것은 단순히 브랜드 마케팅을 넘어 한국 대표 기업으로서 '사명감'을 가져야 한다는 이재용 회장의 뜻에 따른 것이다.

/권용삼 기자(dragonbu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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