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넥슨 게임 홍보영상에 이른바 '집게손가락' 표현을 사용했다고 지목된 애니메이터에 대한 명예훼손 사건을 경찰이 다시 수사하기로 했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7일 "최근 각하 결정한 '집게손가락' 관련 명예훼손 사건에 대해 재수사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 사건은 지난해 영상 제작사 '스튜디오 뿌리'가 만든 넥슨 게임 홍보영상에서 남성을 비하하는 의미의 '집게손가락(집게손)' 표현이 사용됐다는 의혹이 불거지며 시작됐다.
이후 '스튜디오 뿌리' 소속 애니메이터 A씨가 '집게손' 표현을 삽입한 당사자로 지목돼 누리꾼들로부터 신상공개, 성적 모욕 등 괴롭힘을 당했다. 그러나 해당 장면을 A씨가 아닌 40대 남성이 그린 것으로 다시 확인되자, A씨는 지난 6월 온라인 게시글 작성자들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경찰은 A씨의 고소 이후 "자신들의 의견을 표명하는 과정에서 다소 무례하고 조롱 섞인 표현을 사용한 것에 불과하다"며 해당 사건을 불송치 결정했다. 누리꾼들은 이에 국민신문고나 경찰민원포털을 통해 '수사기관이 인권침해를 묵인하고 있다'는 취지의 민원을 제기해 논란이 됐다.
경찰은 "일부 혐의에 대해 수사가 필요함에도 수사를 진행하지 않고 각하 결정한 것은 미흡한 결정이었음을 인정한다"며 "검찰이 (사건을) 검토 중인 관계로 경찰이 재수사할 수 있도록 검찰에 요청해 협의가 완료되는 즉시 신속하고 공정하게 재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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