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다운 기자] 최근 수도권 명문대 대학생들 수백여명이 가입한 이른바 '마약동아리'에서 집단으로 마약을 투약한 사건이 발생해 대학가가 뒤집혔다. 6일 대학들도 현황 파악에 나섰다.
지난 5일 수도권을 중심으로 명문대생 수백여명이 참여하는 연합동아리를 조직해 마약을 유통·투약한 대학생 일당이 검찰에 적발됐다.
서울남부지검 형사4부(남수연 부장검사)는 주범이자 동아리 회장인 30대 A씨와 20대 회원 3명을 구속기소 했다. 회원 2명은 불구속으로 기소했으며, 단순 투약 혐의만 있는 나머지 8명은 조건부로 기소유예 처분을 내렸다.
이들은 2021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외제차·고급호텔·파인다이닝 등을 무료 또는 저가로 이용할 수 있다고 홍보하며 회원을 모집했다.
마약 판매 수익으로 고급호텔 등에서 술자리, 수영장 파티 등 호화 모임을 열며 단기간에 300명까지 동아리 회원을 모집한 것이다.
A씨와 임원들은 클럽·고급호텔·뮤직페스티벌 등지에서 회원들의 경계심이 흐트러진 틈을 이용해 LSD·케타민·필로폰·합성대마 등 다양한 마약을 접하게 했다.
아울러 회원들과 유흥업소 여종업원들을 호텔 스위트룸에 초대해 집단으로 마약을 투약했다.
회원 중에는 서울대, 고려대 등 명문대 재학생은 물론, 의대·약대 재입학 준비생, 법학전문대학원 준비생도 다수 포함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주범 A씨는 연세대 학부 출신 카이스트 대학원생인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자 카이스트는 입장문을 통해 "우리 대학 재학생이 마약 확산에 가담한 혐의가 밝혀진 것과 관련해 큰 충격과 함께 책임을 통감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학칙을 바탕으로 무관용의 원칙을 적용해 후속 조치를 시행할 예정"이라며 "교내 구성원을 대상으로 마약의 위험성을 알리는 교육을 강화하고 본 사건에 대한 검찰 조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연합 동아리는 카이스트에 등록된 교내 동아리가 아니라고 해명했다.
이 밖에 서울대와 고려대도 신원 등 사실 관계를 파악 후, 수사 결과에 따라 처분을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김다운 기자(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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