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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랜차이즈 '상장 잔혹사'…기대주 더본·할리스도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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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본, 연돈볼카츠 일부 점주와 갈등…상장 걸림돌 관측도
할리스도 연내 상장 작업 주춤…몸값 키우기로 선회한 듯

[아이뉴스24 전다윗 기자] 올해 기업공개(IPO)에 도전한 더본코리아와 할리스커피가 암초를 만났다. 더본은 가맹점주와의 갈등, 할리스는 기업 가치에 대한 시장과의 눈높이 차이에 발목이 잡힌 모양새다.

IPO 시장에서 대어로 꼽히던 기업들이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프랜차이즈 업계 IPO 잔혹사가 올해도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 29일 유튜브 채널 '백종원'에 공개된 영상에서 한 연돈볼카츠 점주가 최근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와 연돈볼카츠 논란에 대한 심경을 전하고 있다. [사진=유튜브 '백종원']
지난 29일 유튜브 채널 '백종원'에 공개된 영상에서 한 연돈볼카츠 점주가 최근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와 연돈볼카츠 논란에 대한 심경을 전하고 있다. [사진=유튜브 '백종원']

31일 프랜차이즈와 외식업계에 따르면 공정거래위원회는 이달 초부터 더본코리아의 가맹사업법 위반 행위에 대한 조사 절차를 개시했다. 예상매출액을 두고 진실공방에 돌입한 가맹본부인 더본코리아와 연돈볼카츠 일부 점주들의 주장을 좀 더 면밀히 들여다보기 위해서다.

앞서 지난달 24일 전국가맹점주협의회와 연돈볼카츠 일부 가맹점주는 지난달 24일 더본코리아를 가맹사업법과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공정위에 신고했다. 이들은 더본코리아가 가맹점 상담 과정에서 예상매출액을 부풀려 설명했다고 주장한다. 점주들은 "가맹본부가 월 3000만원 수준의 매출과 20∼25%의 수익률을 보장했으나, 실제 매출은 1500만원으로 절반에 그치고 수익률도 7∼8% 정도"라고 강조하고 있다.

반면 더본코리아 측은 매출액과 수익률을 보장한 사실이 없다는 입장이다. 공정위 요구에 따라 제출한 소명 자료에서도 매출을 보장한 사실이 없다는 내용을 재차 강조한 것으로 전해진다.

연돈볼카츠 일부 점주의 공정위 신고는 더본코리아가 올해 창립 30주년을 맞아 추진 중인 상장에 악재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거래소는 상장 예비 심사에서 계속성, 경영 투명성, 경영 안정성, 투자자 보호 등 질적 심사 요건도 중요하게 심사한 뒤 상장 여부를 결정하기 때문이다. 중요한 소송이나 분쟁이 있을 경우 기업 경영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판단할 수 있다는 의미다.

거래소는 현재까지 살펴본 내용을 토대로 볼 때 상장 예비 심사 기한을 연장해야 한다고 판단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지지만, 상장 절차가 일정 부분 지연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공정위의 판단이 나오지 않은 만큼, 이를 기다린 뒤 심사 승인을 결정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할리스 매장 내부. [사진=할리스]
할리스 매장 내부. [사진=할리스]

커피 프랜차이즈 할리스커피 운영사 KG할리스에프앤비 역시 더본코리아처럼 올해 IPO를 추진 중이었으나, 상장 작업은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다. 지난해 증권사에 IPO 주간사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하며 올해 중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할 계획이었으나, 여전히 주간사 선정을 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할리스의 상장 작업이 미뤄지는 이유로 기업 가치에 대한 눈높이를 꼽는다. 할리스는 자사 기업 가치를 4000억원 수준으로 보고 있지만, 시장에서는 2000억원 수준의 몸값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할리스는 최근 종속회사 KG프레시를 흡수합병하며 종합식품기업 도약을 선포하는 등 우선 덩치를 키운 뒤 다시 상장에 도전하는 방향으로 선회한 듯 보인다.

올해 IPO 시장 대어로 꼽히던 두 프랜차이즈 기업의 상장 절차가 삐걱거리자, 업계에서는 이번에도 '프랜차이즈 상장 잔혹사'가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IPO 시장에서 프랜차이즈 사업은 투심 확보가 쉽지 않은 업종으로 꼽힌다. 태생적으로 내수 시장에 집중하는 B2C 기업이라 성장성이 타 업종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다는 평가를 받기 때문이다. 많은 가맹점주들이 모인 사업이라 예측이 어렵다는 점도 문제다. 유행에 민감하고, 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한 시장의 특성도 리스크로 지목된다.

실제로 프랜차이즈 기업의 상장 성공 사례는 손에 꼽는다. 대산F&B, 디딤E&F, 맘스터치앤컴퍼니, 교촌에프앤비 등이 상장에 성공했으나 그마저도 생존한 건 사실상 교촌에프앤비뿐이다. 맘스터치는 상장 6년 만인 지난 2022년 자진 상장폐지 했고, 대산과 디딤은 상폐 사유가 발생해 거래 정지 상태다. 교촌 역시 상장 이후 3만8950원까지 주가가 올랐으나 현재는 공모가였던 1만2300원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상장은 쉽지 않다. 사업 구조 자체가 IPO 시장과 맞지 않는 것 같다는 의견이 많다"며 "올해도 기대주로 꼽혔던 기업들의 상장 절차에 걸림돌이 생긴 분위기"라고 말했다.

/전다윗 기자(dav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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