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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넘어 산"…코로나 극복한 여행업계 덮친 '티메프 사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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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월 출발 상품 대금 미정산…전반적 여행 수요 위축까지 우려

[아이뉴스24 전다윗 기자] 코로나라는 최악의 보릿고개를 넘긴 여행업계가 또 암초를 만났다. 2분기 비수기를 견디고 성수기인 3분기에 접어드는 찰나, 티몬·위메프 미정산 사태를 맞았다. 질서정연한 사태해결로 성수기를 체감할 수 있게 될 수 있을지에 초미의 관심이 모아진다.

지난 26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 있는 티몬 신사옥에 많은 피해 소비자가 몰린 가운데 경찰이 안전사고를 대비해 통제하고 있다. [사진=송대성 기자]
지난 26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 있는 티몬 신사옥에 많은 피해 소비자가 몰린 가운데 경찰이 안전사고를 대비해 통제하고 있다. [사진=송대성 기자]

30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하나투어, 모두투어 등 국내 주요 여행사들은 티몬·위메프에서 지난 6월과 7월 출발 상품에 대한 대금을 정산받지 못하고 있다. 통상 온라인 플랫폼들은 자신들이 판매한 여행상품에서 수수료를 떼어낸 뒤 여행 출발월에 맞춰 각 여행사에 정산금을 지급해야 하지만, 티몬·위메프가 지본잠식에 빠지면서 이 정산금은 지급받지 못할 가능성이 커졌다.

연중 최대 성수기로 꼽히는 3분기에 날아든 악재에 업계의 고심은 깊어지고 있다. 신학기, 명절, 휴가 등 특수가 없어 전통적 비수기로 분류되는 2분기를 겨우 넘긴 상황에서, 반등을 이뤄내야 여름 휴가철 대목을 앞두고 암초를 만난 셈이기 때문이다. 현재 다수 여행사는 7월 출발 상품까지는 예정대로 일정을 진행할 방이라고 밝힌 상태다. 상품 취소를 원할 경우엔 위약금도 면제한다. 고객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출혈을 감수하겠다는 것이다.

8월 출발 상품의 경우 소비자가 재결제할 경우 티몬과 위메프에 결제한 금액 수준에 최대한 맞춰주기로 했다. 다만 이 과정에서 다수 고객의 이탈이 예상된다. 티몬·위메프 사태를 겪은 고객들이 여행 일정을 재조정하거나 전면 취소할 가능성이 적지 않은 탓이다.

파장이 단기간에 끝나지 않는다면, 긴 연휴가 예정된 9월 추석 연휴까지 피해가 미칠 수도 있다. 이번 사태를 보며 여행을 당분간 자제하려는 분위기가 형성될 수 있기 때문이다. 수요 자체가 위축될 수 있다는 의미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당장의 피해도 적지 않지만, 이번 사태로 당분간 여행 심리 자체가 쪼그라들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난감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증권가도 주요 여행사들의 3분기 실적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임수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하나투어는 티몬, 위메프 사태까지 겹치며 3분기에도 부진한 업황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관련 비용 역시 3분기에 반영될 것으로 추정된다"며 "모두투어도 3분기까지 부진한 업황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 티몬, 위메프 사태로 인한 영업이익 훼손은 약 40억원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다윗 기자(dav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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