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유림 기자] 배달앱 배달의민족(배민)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의 김봉진 창업자가 사내 이사에서도 물러났다. 김 창업자가 퇴사한지 1년 만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김 창업자는 이달 중순 우아한형제들 사내이사에서 사임했다. 이에 대해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그동안 진행되던 행정 절차가 모두 마무리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해 7월 김 창업자는 우아한형제들 임직원들에게 전사 메일을 통해 새로운 도전을 예고하며 퇴사를 선언했다. 2010년 우아한형제들을 창업한 지 13년 만이다. 이후 그는 그란데클립(Grande Clip)이라는 이름의 회사를 설립해 창업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창업자가 떠난 뒤 우아한형제들은 후발주자 쿠팡의 공세 등으로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경쟁이 치열해지는 '무료 배달'이 대표적이다. 올초 쿠팡이츠는 쿠팡의 와우 멤버십과 연계한 배달비 할인 혜택을 내걸고 이용자를 모았으며 단기간에 경쟁사 요기요를 제치고 2위에 오르면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우아한형제들도 알뜰배달(다건배달) 무료 등의 배달비 할인, 멤버십(구독) 출시를 통해 대응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1월 선임된 이국환 전 대표가 1년 6개월 만인 이달 초 일신상의 이유로 사임하면서 현재는 사내이사인 피터얀 반데피트(Pieter-Jan Vandepitte)가 임시 대표를 맡고 있다. 우아한형제들 측은 "차기 대표 내정자는 오는 8월 이후 주주총회와 이사회 의결을 거쳐 선임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김 창업자가 퇴사 이후 고문으로 활동하면서 사실상 배민과 거리를 두고 있다"며 "창업자라는 상징성 외에는 배민과 관련해 직접적인 역할이 거의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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