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최혜린 인턴 기자] 영국 외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자녀를 위해 고가의 명품 의류를 입힌다는 한국 부모의 사연을 조명했다.
2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는 경기 화성 동탄시에 거주하는 38세 여성 A씨와의 인터뷰를 소개했다.
FT에 따르면 A씨는 최근 4세 첫째 딸에게는 78만원 티파니 목걸이, 18개월 작은 딸에게는 38만원짜리 골든구스 신발을 사줬다. 아울러 몽클레어 패딩과 셔츠, 버버리 드리스와 바지, 펜디 가운과 신발 등 여러 명품을 구입했다.
A씨는 인터뷰에서 "아이들이 결혼식, 생일 파티, 음악 콘서트에 갈 때 초라해 보이지 않길 바란다"며 "아이들이 그런 옷이나 신발로 마음 편히 다닐 수 있다면 가격은 상관없다"고 밝혔다.
FT는 한국 부모들의 자녀 관련 명품 소비를 두고 "세계에서 출산율이 가장 낮은 한국은 점점 더 부유해지면서 자녀의 사치품에 많은 돈을 쓰는 부모가 늘어나고 있다"며 "낮은 출산율 및 소가족화, 과시욕, 소득 증대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비싼 선물을 받으며 자란 젊은 한국인들은 높은 주택 가격에 좌절하며 사치품 유행에 동참하고 있다"며 "명품 브랜드들은 BTS부터 블랙핑크까지 K팝 스타를 브랜드 홍보대사로 영입하며 2030대를 타깃으로 삼았다"고 지적했다.
매체는 국내 3대 백화점(신세계·롯데·현대) 지난해 아동용 명품 매출이 두 자릿수 성장세를 모두 기록했다는 점도 강조했다. 신세계와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고급 아동용 브랜드 매출이 각각 15%, 27% 증가했고, 롯데백화점의 프리미엄 아동용 품목의 매출이 25% 늘었다.
한 명품업체 국내지사 대표는 FT와의 인터뷰에서 "경쟁이 치열한 한국 사회에서 한국인들은 남들의 눈에 띄고 싶어 한다. 명품은 이를 위한 좋은 수단이 됐다"며 "몽클레어 겨울 패딩은 10대 청소년들의 교복이 됐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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