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다운 기자] 군부대에서 먹을 고기를 대량으로 주문한다며 270만원 어치를 시켜놓고 연락두절이 된 손님 때문에 큰 피해를 본 업주의 사연이 전해졌다.
23일 한 엑스(옛 트위터) 계정에 A씨가 '약 270만원 어치 고기를 '노쇼' 당했습니다' 라는 글을 올렸다.
A씨에 따르면 지난 19일 매장에 "군부대에서 먹으려고 하는데 대용량으로 고기 구매를 원한다"는 전화가 와 A씨의 어머니가 주문을 받았다.
이 고객은 이후 카카오톡을 통해 삼겹살 40kg과 목살 10kg, 한우 등심 10kg를 주문했다.
A씨는 "월요일인 22일 오후 5시에 고기를 가지러 온다고 했다"며 "일요일이 쉬는 날이라 토요일에 고기를 구해서 주문수량대로 전부 작업을 했다"고 밝혔다.
A씨는 "소고기는 단가가 세니 혹시 오류가 있을까봐 다시 전화해서 한우 등심이 맞냐고 물어보고 확답을 받은 후 소고기 작업까지 마쳤다"고 전했다.
하지만 22일 오후 5시가 됐는데도 고객은 오지 않았다. 고객은 전화를 통해 "상사가 아직 오지 않아서 그렇다. 들어오면 바로 출발하겠다"고 해 A씨는 이 말을 믿고 1시간 동안 기다렸다.
하지만 결국 고객은 오지 않았고 전화도 받지 않았다. 심지어 카카오톡까지 차단한 상태였다.
A씨는 "평생을 단골 장사를 해 온 엄마여서 판매장에서 이런 경우가 처음이니 초기에 먼저 계약금을 받아둘 생각을 못했다"며 "손으로 일일이 칼집까지 넣어가며 반나절을 작업했지만 결국 노쇼 장난질에 당해버렸다"고 토로했다.
군 관계자를 사칭하며 '노쇼' 피해를 입힌 사건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달 11일 KBS 보도에 따르면 충북 청주의 한 음식점에 자신을 국방부 소속 대령이라고 한 남성이 부대원들의 사흘치 식사라며 도시락 480개를 주문했다.
이 남성은 국방부 공무원증을 메신저 사진에 걸어놓고, 대대장이 사인했다는 지출 결의서까지 보내왔다.
하지만 이후 납품업체와의 문제가 해결돼야 도시락을 찾으러 올 수 있다며 납품업체에 900만원을 대신 보내달라고 했고, 의심이 든 식당 주인이 송금하지 않자 바로 연락을 끊고 잠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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