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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vs 나경원 마지막 토론회서 '고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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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당대회 제6차 TV 토론회 분열 격화
'패스트트랙 공소 취소' 폭로 놓고 격론
한 "개인 차원으로 부탁하신 것"
나 "저를 이렇게 모욕할 수 있나"

19일 서울 양천구 SBS 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전당대회 당 대표 후보 제6차 방송토론회에 나선 나경원, 한동훈 후보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아이뉴스24 김보선 기자] 국민의힘 당권주자들이 전당대회 전 마지막 TV 토론회에서 '패스트트랙 공소 취소' 논란을 놓고 고성을 주고받으며 막판 분열이 더욱 격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나경원 후보는 한동훈 후보를 향해 "이렇게 모욕하실 수 있느냐"며 "똑바로 말하라"고 거칠게 항의했다.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 당 대표에 출마한 나경원·원희룡·윤상현·한동훈 후보는 19일 오후 열린 전당대회 제6차 TV 토론회(SBS 주관)에서 '패스트트랙 공소 취소 부탁', '채 상병 특검' 등 민감한 현안을 놓고 설전을 계속했다.

나경원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대통령 탄핵 청원 청문회 과정에서 벌어진 충돌에 대해 정청래 법사위원장이 '형사 고발'을 검토하겠다고 한 데 대해 한동훈 후보에게 질의했다.

나 후보가 "이들이 고발돼야 하나"라고 묻자, 한 후보는 "정치인과 법무부 장관 입장을 혼동하시는 것 같다. 당 대표 후보 입장으로서 (여당 의원들을) 지지한다. 막아야 한다"고 했다.

한 후보는 그러면서 "나 후보는 (공소 취소 부탁 당시) 당직도 아니고 개인 차원으로 저에게 부탁하신 것"이라고 했다.

그러자 나 후보는 당혹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그게 개인 차원입니까, 제 것만 빼달라고 했습니까"라며 "한동훈 후보 똑바로 말하세요"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후보가 거듭 "네(그렇다)"라고 답하자, 나 후보는 "저를 이렇게 모욕할 수 있나. 27명이 기소됐고 우리 것을 공소 취소하려면 야당 의원도 공소 취소해야 하니 그것을 같이 해 달라는 얘기 아니었나"라고 했다.

한 후보는 "국민들이 보고 있다"며 "사건 당사자가 법무부 장관에게 사건 내용을 공소 취소해 달라고 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19일 서울 양천구 SBS 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전당대회 당 대표 후보 제6차 방송토론회 방송토론회에 나선 원희룡 후보가 방송 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취재단]

원희룡 후보는 '패스트트랙 공소 취소' 폭로 논란을 '한동훈 입 리스크'라고 지적하며, 한 후보에게 왜 그런 발언을 했느냐고 질의했다.

한 후보는 "법무부 장관이 구체적 사안에 개입해 이재명 전 대표 구속을 왜 못 시켰냐는 나경원 후보의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서 예시를 든 것이나, 그 얘기를 꺼낸 것은 신중하지 못했다고 말씀드렸다"고 했다.

한 후보가 이어 "원 후보야말로 저와의 대화를 죽죽 읊어서 저를 공격하셨는데, 그 말씀을 하실 자격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하자, 원 후보는 "문제제기를 하면 정직하고 진솔하게 얘기하면 되는데 꼭 상대방 또는 메신저를 공격해 말문을 막으려고 한다"며 "과거 진술이나 증거를 꺼내 제압하려는 승패 위주의 사람 대하는 방식으로 인해 문제가 발생한다"고 꼬집었다.

두 사람은 대화의 '보안' 문제를 놓고도 부딪혔다.

원 후보는 한 후보가 총선 당시 대통령실로부터 비대위원장 사퇴 요구를 받은 일에 대해 "대통령 비서실장 실명을 거론하며 당무개입이라고 했는데 대통령의 분신이라고 할 수 있는 비서실장의 실명을 만천하에 공개하면서 대통령과 소통이 가능하냐"고 질의했다.

한 후보는 "사퇴 요구를 받은 이후 이미 언론에 상황이 자세하게 나와 있었고 숨기는 것은 예의가 아니었다. 이미 나온 상황에서 부연 설명 한마디를 했을 뿐"이라고 답하면서, "원 후보는 저와 영부인 사이의 문자를 왜 폭로했느냐"고 '김 여사 문자' 논란이 원 후보 측으로부터 불거진 것이라는 취지로 주장하기도 했다.

19일 서울 양천구 SBS 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전당대회 당 대표 후보 제6차 방송토론회에 나선 윤상현 후보가 방송 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취재단]

잠시 훈훈한 대화도 없지 않았다. 한 후보가 "마지막 토론이니 기회를 드리겠다"며 "제가 고의로 선거에 패배했다고 한 것에 대해 정정 의사가 있느냐"고 묻자, 원 후보는 "그 표현은 지나쳤다"고 사과하면서 "아차 싶었다. 말실수하는 입장은 이해가 간다"고 답했다. 이에 한 후보는 "저희는 같이 갈 사람"이라고 말했다.

'채 상병 특검법'에 반대하는 원희룡·나경원·윤상현 후보와 제3자 추천 특검법 제안을 한 한동훈 후보 사이의 입장차도 반복됐다.

한 후보는 "이재명 대표가 제가 말한 제3자 특검에 반대한다고 했다"며 "민주당이 추진하는 저 특검법이 진실 규명이 아니라 정략적 이유밖에 없는 특검이라는 점을 이 대표가 실제로 보였다. 제 대안이 효력을 발휘한 것"이라고 말했다.

윤상현 후보는 △기준금리 인하 △금융투자소득세 폐지 △AI 시대 △핵 무장 등에 정책 중심의 질의로 토론회를 이끌어 나갔다.

네 후보는 앞서 다섯 차례의 방송 토론회와 권역별 합동 연설회에 참석했고, 이날 토론회를 끝으로 전당대회 전 공식 토론 일정을 마무리한다. 국민의힘은 이날부터 이틀간 당원 선거인단 모바일투표(K-보팅)를 진행한다. 이후 21~22일에는 자동응답시스템(ARS)으로 투표에 참여할 수 있다.

/김보선 기자(sonnta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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