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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어서 못 판다"…K소주 해외서도 인기 폭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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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업계, 해외 진출 속도 내며 수출액 1억 달러 돌파

[아이뉴스24 전다윗 기자] 주류업계의 '소주 전쟁'의 전장(戰場)이 넓어지고 있다. 영화, 드라마 등 K컬처 열풍에 힘입어 소주가 국내에서만 먹는 술에서 외국에서도 팔리는 술로 거듭난 덕이다.

28일 관세청 수출입 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소주 수출액은 1억141만 달러를 기록했다. 소주 수출액은 지난 2018년 9757만 달러를 기록한 뒤 코로나19 영향으로 내리막길을 탔으나, 2022년부터 증가세로 돌아섰다. 지난해에도 2년 연속 성장세를 이어가며 2013년 이후 10년 만에 1억 달러를 넘기게 됐다.

베트남 하노이 현지 편의점에서 판매하고 있는 소주 제품들. [사진=전다윗 기자]
베트남 하노이 현지 편의점에서 판매하고 있는 소주 제품들. [사진=전다윗 기자]

과일소주(리큐르)의 수출 성장세도 눈에 띈다. 한국과 달리 희석식 소주를 부담스러워하는 외국에서 과일소주가 대체재로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전체 주류 수출에서 과일소주가 차지하는 비중은 28.1%에 달한다. 2013년 0.5%에서 급증한 수치다. 31.1%인 소주보다 작지만, 23.5%인 맥주보다 크다.

이에 따라 주류 업계의 해외 시장 공략도 빨라지고 있다. 수출과 달리 하락세로 접어든 내수 판매를 메우기 위해 해외 진출이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기준 국내 소주 소매점 매출액은 1조1757억8200만원으로 2022년 1조2662억3700만원 대비 7.1% 감소했다.

베트남 하노이 현지 매장에서 판매하는 하이트진로 소주 제품. [사진=전다윗 기자]
베트남 하노이 현지 매장에서 판매하는 하이트진로 소주 제품. [사진=전다윗 기자]

현재 총 80여 개 국가에 소주를 공식 수출 중인 하이트진로는 베트남에 첫 해외 생산 공장을 짓는다. 약 7700만 달러를 투입해 축구장 11배 크기인 약 2만5000평 규모로 건립할 계획이다. 오는 2026년 2분기 시운전 및 생산하는 것이 목표다. 초기 목표 생산량은 연간 과일소주 100만 상자다. 올해 하이트진로 소주 해외 판매량 목표의 약 17%를 차지하는 양이다. 향후 수년 내 연간 수백만 상자로 생산 능력을 키워갈 예정이다. 하이트진로는 베트남 공장이 장기적으로 동남아 시장의 생산·유통 거점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수출 목표도 공격적으로 높여 잡았다. 최근 '글로벌 비전 2030'을 선포하며 2030년까지 해외 소주 매출 5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구체적 목표치를 제시했다. 하이트진로의 올해 해외 소주 매출 예상치 1585억원으로, 목표 달성을 위해선 향후 6년 사이 3배 이상 성장해야 하는 셈이다.

6월부터 수출을 시작한 새로 살구. [사진=롯데칠성음료]
6월부터 수출을 시작한 새로 살구. [사진=롯데칠성음료]

롯데칠성음료도 올해 해외 진출에 더 속도를 낼 방침이다. 처음처럼, 순하리에 이어 새로도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수출에 힘을 보탰다. 새로는 지난 2022년 9월 출시 후 약 7개월 만에 누적 판매 1억병을 돌파한 히트 상품이다. 지난해 동남아시아와 일본 등 아시아부터 미국까지 발을 넓힌 롯데칠성음료는 이달부터 프랑스·독일·네덜란드 등 유럽에 새로를 수출하고 있다. 새로의 활약에 힘입어 지난해 롯데칠성의 소주 수출액은 655억원으로 전년(643억 원)보다 1.9% 증가했으며, 수출국이 늘어난 올해 더 큰 성장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지난 4월 국내 출시한 새로 과일소주인 ‘새로 살구’도 해외 수출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이달부터 중국, 홍콩, 동남아시아 등에서 새로 살구를 판매한다. 향후 미국, 일본 등으로 수출을 확대할 계획이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K컬처 영향으로 소주 수출도 덩달아 늘어나는 분위기다. 동남아 지역에선 한국 소주 '짝퉁'이 판을 칠만큼 K소주의 인기가 상당한 상황"이라며 "국내에선 회식 감소, 달라진 주류 문화, 주종 다양화 등으로 소주 판매가 줄고 있는 터라 앞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 여부가 더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전다윗 기자(dav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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