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송대성 기자] 신동빈 롯데 회장의 장남 신유열 롯데 미래성장실장 전무가 일본 롯데홀딩스 사내이사 후보로 올랐다.
신 회장의 형인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은 신 전무 선임안에 반대 의결권을 행사하겠다고 예고했다.
2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일본 롯데홀딩스는 오는 26일 도쿄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해 이사 선임 등의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사내이사 후보로는 2020년 롯데홀딩스에 부장으로 입사한 신 전무가 처음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신 전무가 사내 이사로 이름을 올리는 것은 회사 주요 임원으로서 책임 경영에 나서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신 전무는 지난 2022년 일본 롯데스트레티직인베스트먼트(LSI) 공동대표에 선임된 데 이어 지난해 일본 롯데파이낸셜 대표를 맡았다. 지난해 말 전무로 승진하면서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과 롯데바이오로직스 글로벌전략실장을 맡았다.
신 전무는 지난 2월에 롯데바이오로직스 사내이사로 선임되며 한국 롯데 계열사 중에선 처음으로 등기임원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아울러 이달 초 롯데지주 지분 0.01%(주식 7000여주)를 처음 확보했다.
이런 가운데 신동주 회장은 신 전무가 이사로 선임되는 것이 적절치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24일 보도자료를 통해 "한일 롯데그룹의 경영 방향성이 중요한 현 시점에서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이사회에 경영 능력이 검증되지 않은 인물이 합류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 롯데그룹의 경영 악화로 롯데홀딩스 전체의 기업가치가 크게 훼손되고 있고 자회사들에서 신동빈이 받은 과도한 임원 보수가 문제가 되고 있다"며 "지금은 경영감시기능이 결여된 롯데홀딩스 이사회의 전면적인 쇄신이 요구되는 때"라고 지적했다.
신동주 회장은 롯데홀딩스 이사회에 주주제안서와 사전 질의서도 제출했다.
주주제안서에는 신동주 회장 본인의 이사 선임, 신동빈 롯데홀딩스 이사 해임, 유죄 판결을 선고받은 부적절한 인물의 이사 취임을 방지하기 위해 이사의 결격사유를 신설하는 정관 변경의 건 등이 포함됐다.
사전질의서에는 △롯데홀딩스 이사회의 역할 및 책임 △시가총액 감소에 따른 기업가치 훼손에 대한 책임 △한국 롯데그룹 재무 건전성 악화에 대한 책임 △한국 롯데그룹 주요 업종 성장 전략에 대한 책임 △일본 롯데그룹 경영 방침 △컴플라이언스(법규 등에 대한 준수) 등에 대한 질문이 담겼다.
/송대성 기자(snowbal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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