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최상국 기자] 지난해 국내 1000대 기업의 연구개발(R&D) 투자액이 전년대비 8.7% 증가한 72.5조원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1위 기업인 삼성전자의 R&D 투자가 전체의 32.9%를 차지했으며, 중견기업 중에서는 엔씨소프트가 가장 많은 R&D 비용을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이 2024년 3월 공시기업 기준으로 국내 R&D 투자액 상위 10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기업 R&D 스코어보드'에 따르면 2023년 1000대 기업의 매출액은 2.8% 감소했으나 R&D 투자액은 전년 대비 5.8조원(8.7%)이 늘어난 72.5조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매출액 대비 R&D 투자액 비중은 3.9%에서 4.4%로 증가했다.
삼성전자, 현대차, SK하이닉스, 엘지전자 등 9개 기업이 1조원 이상을 R&D에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삼성전자의 투자액은 2~10위 기업 합계 21.6조원보다 큰 23.9조원(전체의 32.9%)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투자규모 상위 10대 기업이 총 45.5조원, 50대 기업이 총 56.6조원을 투자해 각각 1000대 기업 전체 R&D 투자의 62.7%, 78.1%를 차지했다.
1000대 기업에는 대기업 171개, 중견기업이 491개, 중소기업이 338개 포함됐는데, 중견기업 중에서는 엔씨소프트가 4671억원(전체 17위), 한국항공우주산업이 4088억원(19위)로 가장 많았고, 중소기업 중에서는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가 797억원(69위)으로 가장 많은 R&D 투자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부는 이날 '기업 R&D 스코어보드'를 발표하면서 "국내 기업의 R&D 투자액은 매우 적은 편"이라고 언급했다.
이민우 산업기술융합정책관은 “기업 R&D 투자 증가는 산업기술 혁신을 견인했으나, 글로벌 기업과 비교시 국내 기업의 R&D 투자액은 매우 적은 편이다. 민간이 투자하기 어려운 차세대 기술, 도전·혁신 분야에 대해서는 정부의 마중물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산업기술에 대해 정부의 R&D 예산 확대 필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산업부는 "2022년 기준 글로벌 R&D 투자 상위 2500대 기업 중 우리나라 기업은 47개에 불과하며 50위 권에는 삼성전자(7위)만 포함됐다"며 "우리나라 1000대 기업이 2023년에 R&D에 투자한 72.5조원은 2022년 글로벌 2500대 기업 기준으로 중국 투자액 301조원의 약 4분의1, 미국 투자액 715조원의 약 10분의 1수준"이라고 부연했다.
2022년 글로벌 R&D 투자 상위 2500대 기업에는 미국이 827개, 중국이679개, 일본이 229개, 독일이 113개 포함됐으며, 대만도 77개로 우리나라보다 많았다.(출처: 2023 EU Industrial R&D Investment ScoreBoard, ’23.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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