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효정 기자] 서울 장위6구역을 재개발해 조성되는 '장위 푸르지오 라디우스파크' 아파트 분양이 예상과 달리 순연된 것으로 나타났다. 성북구청의 분양 사업 승인이 나지 않아서다. 여느 재건축이나 재개발처럼 기부채납과 관련된 이견이 좁혀지지 않아 생긴 일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장위 푸르지오 라디우스 파크의 분양 일정이 순연됐다. 견본주택 개관을 하루 앞둔 지난 20일 성북구청으로부터 분양 사업 승인을 받지 못했다고 한다.
당초 지난 21일 청량리역 인근에서 견본주택을 열고 분양 마케팅에 돌입할 계획이었다. 정식 개관은 하지 않았지만 견본주택 현장에는 '그랜드 오픈(GRAND OPEN)'이라고 쓰여져 있는 커다란 현수막을 내걸고 청약자들을 맞을 채비를 하고 있는 상태다.
견본주택 개관 등 분양 채비를 거의 다 마친 상태에서 분양 일정이 틀어지는 사례는 종종 있긴 하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인허가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일로 (행정청에서) 자료 등을 보완하라고 한 것"이라며 "다른 사업장처럼 담당자가 조합 등과 협의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한 조합 관계자는 "서울시에서 요구하는 기부채납 사안과 관련해 서로 줄다리기를 하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2014년 당시 서울시 건축위원회에서 장위6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계획안이 통과될 때 도로, 공원, 녹지 등 기반시설을 조합이 조성해 기부채납하기로 했다. 기부채납으로 인접한 한천로, 화랑로를 확장하고 근린공원을 새로 조성하겠단 내용이었다.
장위 푸르지오 라디우스파크는 장위6구역을 재개발한 대단지 아파트다. 지하 3층~지상 33층 15개동 총 1637가구 규모로, 이중 전용면적 59~84㎡ 718가구를 일반에 분양할 계획이다. 분양가는 3.3㎡당 3500만원대로 책정될 것으로 주변에서는 예상하고 있다.
인접한 다른 구역에 비해 규모가 작은 편이라고는 하나 1600가구가 넘는 대단지다. 1·6호선 석계역과 맞닿아 전철 이용이 편리하고, 동부·북구간선도로 접근성도 좋다. 석계역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C노선과 E노선이 지나가는 광운대역과 1정거장 차이다. 대우건설이 장위 뉴타운에서는 처음으로 선보이는 푸르지오 브랜드다.
장위6구역은 15개 구역에 달하는 장위뉴타운에서 그나마 사업 속도가 빠른 편이다. 2000년 대 초반부터 추진한 장위뉴타운은 사업이 부침을 겪으면서 한 때 사업 구역 기준으로 절반 가량이 정비구역에서 해제된 적도 있어 '반쪽' 짜리라는 오명을 쓰기도 했다. 장위6구역은 2008년에 정비구역으로 지정돼 2010년에 조합설립인가를 받았고 2020년 관리처분인가, 2024년 착공신고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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