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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동은 '콧노래' vs 동대문선 '손부채질'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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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매월 100만명 넘는 외국인 한국 찾으며 '활기'
명동 거리는 인파 속 어수선…핫플 된 올리브영 '북적'
동대문 패션쇼핑몰은 빈 상가 너머로 한산함 느껴져

[아이뉴스24 구서윤 기자] 한국을 찾는 외국인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서울 관광지에도 명암이 갈리고 있다. 명동, 홍대, 성수, 강남 등은 외국인들로 붐비지만 한때 인기 관광명소였던 동대문은 한산한 모습이다. 중국인 단체관광객이 크게 감소했고, 외국인 개별관광객의 쇼핑 취향이 보세 의류에서 브랜드 의류를 찾는 쪽으로 변화하면서다.

21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1~4월 방한 해외 관광객 수는 약 487만명으로 전년 동기간 260만명보다 약 87% 증가했다. 월평균으로 보면 매월 100만명 이상이 한국을 찾고 있다는 의미다.

또한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발표한 ‘2024년 1분기 외래관광객조사’에 따르면 가장 좋았던 방문지로 명동이 15.2%를 얻어 가장 높았고, 홍대입구(8.7%), 경복궁(7.7%), 강남(4.4%) 순으로 조사됐다. 또한 방한 관광객들이 쇼핑한 품목 조사에서는 의류가 48.8%를 차지했고 △신발류 14.3% △가방류 11.6% 순으로 나타났다.

동대문 패션몰 1층 모습. 좋은 위치임에도 곳곳에 '임대문의' 안내가 붙어 있다. [사진=구서윤 기자]
동대문 패션몰 1층 모습. 좋은 위치임에도 곳곳에 '임대문의' 안내가 붙어 있다. [사진=구서윤 기자]

긍정적인 지표와 달리 지난 19일 오후 2시경 찾은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인근 거리는 한산했다. 굿모닝시티, Apm, 밀리오레 등 쇼핑몰 1층에서도 사람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코로나19 전만 해도 내외국인으로 붐비던 장소지만 현재는 상인들만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입구 근처에 위치한 상가인데도 '임대 문의'를 붙여둔 곳들이 눈에 띄었다. 간혹 중장년층이나 몇몇 외국인 보이는 게 전부였다. 2층, 3층의 공실률은 더욱 높다.

동대문에서 의류를 판매하는 한 상인은 "이른 시간이라 그렇지 그래도 저녁때는 지금보다 사람이 오기는 한다"며 "예전에는 단체 관광코스로도 찾았지만 요즘엔 확실히 줄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 사람들은 주로 50~60대가 찾아오고 젊은 친구들은 다들 인터넷에서 산다"고 말했다.

동대문종합시장을 찾은 소비자들이 물건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구서윤 기자]
동대문종합시장을 찾은 소비자들이 물건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구서윤 기자]

사람들이 동대문 자체를 안 찾는 건 아니다. 같은 시각 인근에 위치한 동대문종합시장에는 다양한 연령대의 방문객으로 붐볐다. 특히 액세서리 부자재 등을 파는 5층에는 젊은 소비자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요즘 인기인 모루인형이나 키링을 직접 만들기 위해서다. 외국인들도 종종 보였다.

20일 오후 명동 거리 모습. [사진=구서윤 기자]
20일 오후 명동 거리 모습. [사진=구서윤 기자]

다음날 2시경 찾은 명동 거리는 사람들이 훨씬 많게 느껴졌다. 특히 K뷰티의 인기에 외국인 필수 쇼핑명소로 자리 잡은 올리브영 명동타운점에서는 다양한 국적의 언어가 들려왔다. 동대문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명동도 코로나19 당시에는 직격탄을 맞아 거리매장은 종적을 감추고 한산하기만 한 바 있다.

덕분에 명동 상권은 웃고 있다. 올리브영에 따르면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6일까지 진행한 '올영세일'에서 외국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0%를 기록했다. 엔데믹 직후 진행된 2022년 6월과 비교하면 외국인 매출액은 무려 4035% 신장했다. 이중 외국인이 가장 많이 찾은 곳은 명동타운점으로 이번 세일 기간 외국인 매출이 120% 증가했다. 홍대타운점은 2위로 외국인 매출이 92% 신장했다. 평소에도 명동타운과 홍대타운 매장의 외국인 매출 비중은 90% 안팎이다.

20일 오후 올리브영 명동타운점이 사람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구서윤 기자]
20일 오후 올리브영 명동타운점이 사람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구서윤 기자]

무신사를 찾는 외국인도 많다. 지난 3월 말 오픈한 무신사 스탠다드 명동 매장의 외국인 고객 매출(택스프리 기준) 비중은 5월 기준 45%로 집계됐다. 오픈 직후였던 3월에는 30.7%였으나 두 달 만에 거의 절반에 가까운 수준으로 외국인 매출이 늘어났다. 홍대점의 경우에도 5월 기준 외국인 매출 비중이 약 30%에 달한다. 명동점에 비해서는 비중이 낮지만 올해 1~5월 누적 외국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0% 증가했다. 2022년 7월 오픈한 무신사 스탠다드 강남에서는 올해 5월까지 누적 외국인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154%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동대문에도 현대백화점면세점, DDP가 있어서 외국인들이 찾아가긴 한다"며 "다만 보세 의류의 경쟁력이 떨어지고 10~20대 젊은 외국인들은 인스타그램이나 틱톡 등을 보고 명동, 강남, 한남, 홍대, 성수 등 한국 브랜드들이 즐비한 곳을 많이 찾는 것 같다"고 말했다.

/구서윤 기자(yuni2514@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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