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지혜기자] 내년에 최소 100개 기업이 코스닥시장에 상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거래소가 2017년 코스닥 기업공개(IPO) 수요를 조사한 결과, 내년 초 상장 예정(29사) 및 심사 중인 기업(13사)과 58개 기업인수목적회사(스팩)의 합병 수요 등을 고려할 때 전체 신규 상장 기업 수는 올해 대비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내년에는 셀트리온헬스케어, 제일홀딩스 등 대형·우량주가 상장을 청구할 예정이며, 기술특례 및 외국기업의 상장도 증가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거래소는 "상장주선인 추천 특례상장 도입, 이익미실현기업 진입요건 신설 등 상장요건을 다변화함에 따라 성장 유망기업의 코스닥시장 상장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며 "2017년에도 코스닥 IPO 시장은 질적·양적 성장을 지속할 것"이라고 전했다.
올해 코스닥에 상장한 82개 기업의 총 공모 규모는 약 2조2천억원으로 2000년 이후 최대치를 달성했다. 상장 기업 수는 지난해(122사)의 3분의 2 수준으로 줄었지만 공모 자금은 2년 연속 2조원을 돌파했다.
거래소는 상장사 감소 요인으로 "신규 스팩 설립이 지난해 45개에서 올해 12개로 줄어든 데다, 연말 국내외 정치·경제 불안 등으로 공모시장이 침체됐다"며 "그러나 스팩을 제외하면 올해 신규 상장 기업 건수는 70사로 지난해(77사)와 유사한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또 올해 심사승인이 됐으나, 연말 공모시장 악화 및 스팩합병 일정 등으로 상장일정을 연기한 29사를 포함하면 총 111사가 상장을 확정해 2년 연속 100사 이상이 상장 청구를 했다는 설명이다.
1개 기업당 평균 약 328억원의 공모자금을 조달했다. 레이언스(1천억)와 에스티팜(1천353억원), 클리오(1천844억원), 신라젠(1천500억원)은 1천억원 이상 공모에 성공했다.
◆기술특례상장 공모자금 사상 최대치…외국기업 입성도 '쑤욱'
올해 기술특례 제도를 통해 코스닥에 입성한 기업은 총 10곳으로 2년 연속 두 자릿수 상장에 성공했다. 또 기술특례를 통해 조달한 자금이 사상 최대치인 3천3억원을 기록했다. 스팩 합병 상장한 1사를 제외하면 기업 당 평균 334억원을 조달한 셈이다.
기술특례 기업의 업종 저변도 확대됐다. 지난 2014년 항공기 정밀부품 제작업체 아스트가 바이오 분야가 아닌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기술특례를 통해 상장한 이후, 올해는 IT·철강·핵융합 등으로 외연이 넓어졌다.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의 이전상장도 늘었다. 코넥스시장이 개설된 후 최대치인 11사가 코스닥으로 이전상장했으며, 상장 유형도 스팩합병, 기술특례 등으로 다변화됐다. 내년 초에는 2사가 거래소 M&A 중개망을 통해 이전상장할 예정이다.
올해는 많은 외국기업이 코스닥에 둥지를 틀기도 했다. 올해 코스닥에 상장한 외국기업은 총 7사로 시장 개설 이래 최다 수준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현재 코스닥에 상장한 외국기업은 총 18사로 늘었다.
스팩 합병도 활발히 이뤄졌다. 최소 35억원에서 최대 270억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규모의 신규 스팩 12개가 코스닥에 안착했다.
이에 대해 거래소는 "저금리 시대에 투자자에게 다양한 투자수단을 제공하고, 공모시장 침체 시 상장희망기업들의 또 다른 상장루트가 됨으로써 스팩 시장이 본연의 기능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윤지혜기자 ji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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