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경기자] 국내 패션시장 불황 와중에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여성복 브랜드 '스튜디오 톰보이(STUDIO TOMBOY)'가 국내 세 번째로 연매출 1천억원을 돌파하는 메가브랜드에 오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20일 SK증권은 이에 대해 "유통능력의 영향력이 크게 작용한 결과"라며 "앞으로도 유통능력의 중요도가 더욱 부각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SK증권의 조은애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최근 4년간 의류시장은 연평균성장률(CAGR) 2%로 정체에 가까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반면, 같은 기간 여성복 브랜드 STUDIO TOMBOY(신세계인터내셔날) 매출액은 CAGR 77% 성장했으며, 오는 2017년에는 국내 의류상장사 브랜드 중 세 번째(TIME, SYSTEM, STUDIO TOMBOY)로 매출액 1 천억원을 돌파하는 메가브랜드가 될 전망이다.

전체 의류시장이 장기 저성장 국면인 가운데 여성복 단일브랜드가 매출액 1천억원을 달성한 것은 주목할 만한 성과라는 지적이다.
최근 메가브랜드로 성장한 의류 브랜드들은 계열 유통사를 보유했다는 공통점이 있다는 게 조 애널리스트의 시각이다.
실제로 내년 매출액 1천억원 돌파가 예상되는 'STUDIO TOMBOY'는 신세계인터내셔날의 브랜드로 계열 유통사 신세계가 있다. 지난 2015년 메가브랜드에 오른 'SYSTEM'은 한섬의 브랜드로 한섬은 지난 2012년 현대백화점 계열사에 편입된 기업이다.
조 애널리스트는 "이처럼 최근의 메가브랜드는 모두 계열 유통사를 갖춘 의류사에서 배출됐는데, 이는 의류 시장 재편 속에서 유통사(백화점)가 콘텐츠(브랜드) 내재화를 통해 실적을 안정화하려는 수요가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단일브랜드로서 매출액 1천억원을 달성한 메가브랜드의 매출액은 구조적 제한 요소(유통점포수)가 존재하지만, 브랜드 로열티에 기반한 전략다양화(유통믹스 확장, 라인 확대)로 추가적인 외형성장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메가브랜드는 이미 제한된 점포수에도 1천억원 이상의 매출액을 달성한 브랜드인 만큼 높은 브랜드 로열티를 보유하고 있는데, 이를 바탕으로 백화점 외 채널로 유통형태를 다양하게 늘릴 수 있고, 또는 악세서리/잡화 등으로 라인을 확대해 고객 접점을 늘려 추가 매출액 증대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조 애널리스트는 "향후 새로운 메가브랜드가 등장하기 위해서는 확고한 브랜드 콘셉트와 함께 유통능력의 중요도가 더욱 부각될 것"으로 내다봤다. 내수시장의 급격한 턴어라운드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백화점이 콘텐츠 내재화를 통해 실적을 안정화하려는 욕구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는 의견이다.
현대백화점이 지난 2012년 한섬 인수에 이어 최근 한섬을 통해 SK네트웍스 패션사업부를 추가로 인수한다고 발표한 것을 대표적인 예로 들었다.
조 애널리스트는 내수 대형 3사의 다음 메가브랜드 후보로는 브랜드 콘셉트가 확고하고 유통능력 보유한 VOV(신세계인터내셔날), LATT BY T, THE CASHMERE(한섬) 등을 꼽았다. 아울러 현재 유통망 개편중인 LF 브랜드의 경우 온라인 시장에서의 성장 가능성을 감안해 지속적인 관심을 둘 만하다고 덧붙였다.
/이혜경기자 vixen@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