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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의 부활, 새누리 개혁 온건해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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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박 개혁안 사실상 무산, 정우택 "친박 2선 후퇴 정중히 요청"

[채송무기자] 새누리당 분당의 1차 분기점으로 평가됐던 원내대표 선거에서 친박계 정우택 의원이 승리했다. 이후 새누리당은 다소 온건한 방향의 당 개혁을 추진할 가능성이 크다.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국회 가결 이후 새누리당은 위기에 처했지만, 의원들은 도리어 친박계의 지원을 받은 정우택 원내대표를 선택했다.

당초 친박계는 비박계를 압도했으나, 대통령 탄핵안 가결 과정에서 드러난 친박계와 비박계의 세는 비슷했다. 친박계 정우택 의원과 비박계 나경원 의원이 각각 40여표 이상씩 확보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중도층 의원들은 친박계를 선택했다.

정우택 신임 원내대표는 의원총회 원내대표 경선에서 재적의원 128명 중 119명이 투표한 가운데 62표를 얻어 비박계의 나경원 의원(55표)에 신승했다. 중도계라고 이름 붙여진 의원들이 범 친박계에 가까운 상황이어서 친박계가 유리한 상황이기도 했다.

향후 새누리당 개혁은 다소 온건한 방향으로 추진될 가능성이 크다. 새누리당 비박계는 개혁 방안으로 당 해체와 일명 '최순실의 남자' 8명에 대한 탈당 요구 등을 했지만, 이는 친박계의 부활로 사실상 어려워졌다.

원내대표 선거에서 친박계의 힘이 입증된 상황에서 향후 구성될 비상대책위원회 역시 이같은 기조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정 신임 원내대표는 친박계의 핵심들의 2선 후퇴를 정중히 요청하겠다고 했다. 정 원내대표는 "이정현 대표는 21일 물러나기로 공언한 바 있어 그 약속은 지켜질 것으로 본다"며 "친박 쪽에서 책임이 있다고 생각되는 분은 2선 후퇴 입장을 취해줄 것이라고 믿는다. 찾아 뵙고 정중히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 해체와 재산 국고 환수 주장에 대해서는 "이는 우리 당원이 모은 재산으로 대기업이 모은 돈이 아니다"며 "국고 보조금과 당원의 돈인데 당과 의총에서 새롭게 논의할 것"이라고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비박계가 추진했던 당 개혁안이 무산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비박계는 분당을 선택할지 여부를 고민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사진 조성우기자 xconfin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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