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과학 산업 경제
정치 사회 문화·생활
전국 글로벌 연예·스포츠
오피니언 포토·영상 기획&시리즈
스페셜&이벤트 포럼 리포트 아이뉴스TV

"5년후를 고민하고 있습니다"…현석진 사이버다임 사장

본문 글자 크기 설정
글자크기 설정 시 다른 기사의 본문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5년을 해보니 무엇보다 조직관리가 제일 어렵더군요."

사이버다임 현석진(35) 사장. 서른의 나이에 IT 비즈니스에 뛰어들어 이제 어느 듯 5년의 세월이 흘렀다. 뒤돌아 보면 어려운 일도 많았지만 아무래도 사람을 다루고 관리하는 일이 그중 제일 힘들었던 것 같다.

조직을 어떻게 운영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인지, 그것은 늘 현 사장의 숙제였다.

현석진 사장은 이제 조직이 무엇이고, 비즈니스가 무엇인지 조금은 알 것 같다는 투로 잠시 과거를 회상했다. 하지만 앞으로도 가장 고민해야 할 과제는 역시 조직을 관리하는 문제일 것이다.

조직 운영에 대한 고민의 한 결과로 최근 현 사장은 기술개발 부서와 솔루션 사업부를 통합했다. 기술개발부서가 완전히 고립된 별도의 연구부서가 돼서는 안되겠다는 생각끝에 나온 결과다.

"특히나 사이버다임같은 기업용 솔루션 기업의 경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기업의 프로세스를 알아야 한다는 것이죠. 그래서 별도의 부서로 나눠져 있던 연구개발 부서와 솔루션 사업부서를 하나로 통합했죠."

현 사장의 이러한 결론은 2002년 국내 유일의 식스시그마솔루션 '데스티니 6시그마'의 개발과정에서 얻은 경험이 바탕이 됐다.

"기존 EDMS 고객인 포스코에서 경영혁신 운동으로 추진중인 '식스시그마'를 관리할 시스템이 필요하다며 개발해 달라는 의뢰를 받았어요. 식스시그마솔루션은 그렇게 해서 개발이 됐지요. 연구소에서 독자적으로 아무리 좋은 제품을 만들었다고 해도 그것이 고객의 요구에 맞는 제품이 아니라면 정말 쓸모없는 제품이죠. 하지만 고객이 진정 필요한 요구를 분석해 그에 맞는 제품을 만들다보면 정말 좋은 솔루션 하나가 만들어지더라구요."

지난해 개발, 출시해 포스코에 적용된 식스시그마 솔루션 '데스티니 6시그마'는 지난 6월 KT에도 공급돼 올 연말 구축완료를 목표로 작업이 진행중이다.

기업의 요구를 분석하고 그에 맞는 솔루션을 만들어내기 위해 정말 필요한 것이 IT 기술이 아니라 '기업의 프로세스를 잘 알아야 한다는 것'도 현 사장이 그동안 현장에서 터득한 비즈니스 노하우다.

1998년 '포항공대 벤처 1호', '자바 기반의 국산 EDMS(전자문서관리시스템) 업체'라는 수식어와 함께 주목을 받았던 사이버다임이 어느새 '구력' 5년의 중견 솔루션 기업으로 자리를 잡았다.

5년이면 아직 '중견'이란 수식어가 부담스러울 수 있다. 현 사장도 "그저 겨우 먹고 살고 있는 정도인데요, 뭐"라며 스스로를 낮춘다.

하지만 사이버다임은 이미 EDMS 업계에서는 대표기업으로 자리를 잡았다. 그동안 80여개 공공기관에 솔루션을 공급해 EDMS 업체들 가운데 공공시장 점유율로 치면 첫 손가락에 꼽힌다.

일반적으로 공공 프로젝트의 경우 SI업체가 주사업자로, 솔루션 업체가 협력 파트너로 참여하는 게 일반적이지만 사이버다임은 대형 프로젝트에 홀로 주사업자로 참여하기도 한다. 그만큼 자랐다는 얘기다.

포스코, 노동부, 강남구청 등 대형 프로젝트를 사이버다임은 주사업자로 말끔히 처리해냈다.

이 대목에서 현 사장은 잠시 '우쭐'했다. "포스코에서는 2만명의 사용자가 저희 '데스티니 EDM'을 사용하고 있고, 노동부에서도 5천명의 사용자가 월 평균 5만건 이상의 문서를 '데스티니 EDM'으로 처리하고 있죠."

지난 6월 국내 EDMS업체로는 처음으로 일본 시장에 진출했고, 미국 시장에서는 지금 제품 현지화 작업이 진행중이다. 최근 끝난 자료관시스템 인증시험도 통과해 공공기관 자료관 시장 선점을 위한 유리한 고지에 올라섰다.

"일본 히타찌제작소에 100명의 사용자급으로 파일럿 시스템이 구축돼 운영중입니다. 아직은 파일럿 단계에서 크게 자랑할 만한 것은 아니구요. 미국에는 올 4월에 소프트링스(Softlinx)라는 업체와 OEM 계약을 맺었어요. 그 업체에서 지금 저희 제품의 글로벌 버전을 만들고 있어요."

현 사장은 해외시장 진출에 대한 성과도 내년 이후에나 자랑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아직은 내세울 게 못된다고 수줍어했다.

그러나 히타찌제작소의 경우 파일럿 시스템의 운영 결과가 나오는대로 내년부터는 사용자 2만여명의 시스템으로 확돼될 예정이다. 그리고 산토리, 인텍 등 일본내 다른 업체에서도 사이버다임 제품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조심스럽게 전했다.

최근 사이버다임은 자료관 인증시험을 통과했다. 공공 문서의 전자화 사업인 '자료관시스템' 솔루션 사업자 자격을 얻은 셈이다. 300억원 규모의 시장에서 유리한 고지에 올라선 것이다.

현 사장은 "인증시험을 통과한 업체가 9개나 되고, 또 2차 인증시험도 있을 예정이어서 인증을 받았다는 것이 기대했던 만큼 큰 진입장벽 역할을 해주지는 않을 것 같다"면서도 "700여개 기관이 의무적으로 구축해야 하는 사업인만큼 기존 고객을 중심으로 이미 영업에 나섰다"고 말했다.

이렇듯 당장 눈앞에 닥친 비즈니스도 중요하지만 현 사장이 최근 들어 더 깊이 고민하고 있는 문제가 있다.

"EDMS 솔루션 업체로 이제 어느 정도 자리를 잡긴 했지만 과연 앞으로 5년후도 지나온 5년과 같은 비즈니스가 계속돼 줄 것인가, 자문해보면 그렇지 않거든요. 그래서 EDMS 이후 차기 성장엔진이 무엇일까, 그런 것을 고민하며 찾고 있습니다."

이번엔 현 사장의 고민이 어떤 결론을 이끌어 낼지 궁금하다.

/김상범기자 ssanba@inews24.com




주요뉴스


공유하기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원하는 곳에 붙여넣기 해주세요.
alert

댓글 쓰기 제목 "5년후를 고민하고 있습니다"…현석진 사이버다임 사장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댓글 바로가기


뉴스톡톡 인기 댓글을 확인해보세요.



TIMELINE



포토 F/O/C/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