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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비디오, 한국 출시…넷플릭스와 '전면전'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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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OTT 서비스 '한국'서 경쟁…콘텐츠 업계 투자 기대감 상승

[성상훈기자] 아마존이 한국을 포함해 전세계 60개국에 OTT(Over the Top)서비스 ''아마존 비디오''를 출시했다. 국내에서 아마존 비디오와 넷플릭스가 정면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되면서 국내 OTT 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도 업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4일 아마존은 이날 오후 1시(국내시간)를 기점으로 아마존 비디오 내 한글지막 지원 프로그램 목록을 선택할 수 있도록 앱 업데이트를 단행했다.

아마존은 한국을 포함한 전세계 60개국에 아마존 비디오를 선출시하고 내년 전세계 200개국으로 서비스 지역을 확대할 예정이다.

아마존 비디오 이용 가격은 10달러(1만1천700원)이지만 한국은 5.99달러(7천원)에 출시됐다. 출시일부터 6개월간은 2.99달러(3천400원)에 이용할 수 있으며 첫 이용 7일간은 무료다.

현재까지 알려진 바에 의하면 아마존 비디오는 안드로이드를 포함해 일부 iOS 기종, LG 스마트 TV 에서 시청이 가능하다.

아마존 비디오는 '아마존 프라임'과 '아마존 인스턴트 비디오'를 합친 동영상 서비스다. 아마존 프라임은 넷플릭스 처럼 일정 요금을 내고 무제한으로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으며 아마존 인스턴트 비디오는 유튜브 무비처럼 최신 영화나 TV 프로그램을 일정 요금을 지불하고 대여하는 개념이다.

아마존 비디오는 넷플릭스와 달리 미국, 영국, 독일, 오스트리아, 일본 등 5개국에서만 서비스를 해왔다. 넷플릭스는 전세계 190개국에 서비스되고 있다.

그러나 아마존도 지난해 말부터 글로벌 서비스를 염두에 두고 콘텐츠 다운로드 기능, 오리지널 서비스 확대, 스트리밍 파트너 구축 등 다양한 정책을 시도하기 시작했다.

공교롭게도 넷플릭스 역시 최근 콘텐츠 다운로드 기능을 추가했다. 이는 통신 인프라가 열악한 국가나 비행기 탑승 등 스트리밍 불가 지역에서도 서비스를 누릴 수 있도록 배려한 기능이다.

오리지널 시리즈 역시 내년에는 50여편을 제작할 계획을 발표하면서 기존 오리지널 시리즈 대명사로 잘 알려진 넷플릭스와의 전면전이 예고돼왔다.

◆넷플릭스 옥자 vs 아마존 아이돌 마스터

국내에서도 넷플릭스와 아마존의 오리지널 시리즈에 대한 기대감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넷플릭스는 이미 지난달부터 한국형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을 위해 국내 영화감독, 제작자들과 물밑 접촉을 시작했다.

현재 넷플릭스는 봉준호 감독과 첫 오리지널 영화 '옥자'를 제작 중이다. '옥자'는 특이한 동물과 소녀의 우정을 다룬 영화로 아역배우 안서현과 틸다 스윈튼, 제이크 질렌할, 스티븐 연 등 헐리우드 유명 배우들이 출연한다.

이외에도 MBC 드라마 '불야성', 극장 개봉영화 '판도라' 등 국내 콘텐츠 수급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리드 헤이스팅스 넷플릭스 CEO가 지난 6월말 한국을 방한해 '한국형 오리지널 시리즈' 제작 의지를 표명했던 만큼 넷플릭스도 국내 콘텐츠 업계와 연대를 강화하고 있는 것.

아마존 비디오도 국내에서 일본 반다이남코의 인기 게임 '아이돌 마스터'를 기반으로 한 TV 드라마를 선보인다. 아마존의 한국형 첫 오리지널 시리즈다.

아이돌 마스터는 국내 연예계에서 최고의 매니저와 연예인이 되기를 꿈꾸는 이들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제작사는 가들동화, 겨울연가를 일본에 배급했던 한류 원조 제작사 IMX가 맡는다.

◆넷플릭스vs아마존, 국내 영향은?

넷플릭스와 아마존 비디오의 국내 진출은 한국 시장을 정조준하고 들어왔다기 보다는 전세계에 출시하는 글로벌 전략의 일부분이다.

따라서 국내 OTT 서비스나 유료방송, IPTV 서비스와 충돌할 가능성은 높지 않았고 현재까지도 시장 상황은 그대로 이어져 오고 있다.

하지만 앞서 언급한 것처럼 '오리지널 콘텐츠'를 둘러싼 국내 콘텐츠 업계와의 연대나 투자 계획 등에 대해서는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오히려 넷플릭스는 딜라이브와 제휴를 맺고 CJ헬로비전과도 제휴를 타진하는 등 국내 방송 시장에 녹아들기 시작했다. 내년부터는 국내 포털 사업자들과의 연대도 강화할 예정이다.

특히 넷플릭스의 경우 지난 10월 딜라이브에 국내 서비스 전용 캐싱서버 구축을 완료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넷플릭스 한국 ISP 스피드에서 딜라이브가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즉 딜라이브와 함께 출시했던 넷플릭스 OTT 박스를 통해 콘텐츠를 접하는 것이 국내에서는 가장 속도가 빠르다는 의미다.

딜라이브 관계자는 "(캐싱 서버)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말씀드릴 부분은 없지만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마존은 일단 국내 법인이 없으며 ''현지화''를 위해서도 취해야할 파트너십에 대해 전혀 알려져 있지 않다.

넷플릭스 역시 국내 출시 초기에는 국내 파트너가 정해지지 않았지만 출시 전부터 국내 통신사, 유료방송사업자들과 지속적인 만남을 통해 제휴 여부를 타진했던 것과 비교된다.

한글자막 역시 넷플릭스는 전문 자막 업체가 전담했던 것과 달리 아마존 비디오는 일부 콘텐츠를 제외하면 영문 자막만 제공된다.

다만 한국 내에 이미 아마존 프라임 가입자가 다수 포진해있다는 점은 넷플릭스보다 출발만큼은 우위에 설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아마존 비디오가 국내 출시되더라도 당장 주목할 만한 성과는 내기 힘들 것으로 보이지만 아마존 이라는 이름에 기대를 걸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특히 아마존은 지난해 2조원 가까운 예산을 콘텐츠 수급과 제작 비용에 투입했던 만큼 국내 콘텐츠 확보에도 다양한 노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성상훈기자 hns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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