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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판매 1위는 '컵얼음'과 '즉석커피'…PB상품 전성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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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경향 '혼술족' '편도족' '경기침체' 트랜드 반영…'가성비' 중심

[유재형기자] 올해 '혼술족' '편도족'(편의점 도시락을 즐기는사람) 등 최신 트랜드를 낳으며 13%대의 점포수 증가를 가져온 편의점 업계의 최고 히트상품은 컵얼음인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편의점 4사는 일제히 2016년 판매상품 베스트10을 발표했다. CU, GS25, 세븐일레븐, 미니스톱 등 업계의 공통된 최고 판매 상품은 컵얼음, 참이슬후레쉬, 즉석 원두커피, 생수, 바나나우유, 카스캔, 편의점 도시락 등이 꼽혔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편의점 판매 베스트 상품의 키워드는 '경기침체'와 '홈술, 혼술'으로 요약된다. 계속되는 경기 침체로 고객들의 주머니가 가벼워지면서 좋은 품질에도 저가로 제공되는 편의점 커피와 PB상품에 대한 수요가 계속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CU, '가성비' 바람타고 편의점 도시락, 커피 인기

올해 국내 프랜차이즈 업계 최초 1만점을 달성한 업계 1위 CU(씨유)는 기록적인 폭염에 힘입은 '델라페 컵얼음'이 가장 많이 판매된 상품으로 2년 연속 기록됐다고 밝혔다. 7월 말부터 폭염주의보가 지속되면서 올 한해 컵얼음의 판매량은 전년 대비 32% 신장하며 다시 한번 신기록을 갱신했다.

CU는 올해 작년에 이어 '가성비'를 따지는 알뜰 소비 성향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일반(NB)상품 대비 최대 35% 이상 가격을 낮춘 PB생수 'HEYROO 미네랄워터'(4위)가 제주삼다수(7위)의 판매량을 처음 넘어섰다.

특히 방송인 백종원을 모델로 앞세운 도시락도 올해 처음으로 10위권 내에 진입했다. 'CU백종원 한판 도시락'은 3천원 대의 가격에 내세워 판매량 순위 10위에 올랐다. 매출 기준에서는 기존 소주, 바나나우유를 밀어낸 1위 기록으로, 3종의 도시락이 매출 상위 10개 품목에 이름을 올리며 작년 동년기 대비 2.9배 성장세를 과시했다.

판매순위 9에 오른 즉석 원두커피(아메리카노)는 일주일 평균 2회 이상 이용한 고객이 46%나 됐다. 또 PB상품이 판매량 10위 내에 5개나 이름을 올렸다.

◆GS25, "올해 '가성비'와 '재미' 통했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는 올해는 가성비 좋은 도시락과 원두커피의 해였다고 평가했다.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전체 카테고리의 판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도시락과 원두커피(Cafe25) 매출은 전년 대비 각 174.6%, 268.4%로 역대 최고 증가율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금까지 상품 매출 순위 10위 안에 들지 못했던 도시락 상품은 올해 3위(김혜자바싹불고기도시락)와 9위(홍석천치킨도시락)로 2개나 이름을 올렸다.

또한 지난 해 12월 첫 선을 보인 GS25의 원두커피 브랜드 Cafe25(카페25)는 판매수량 기준 4위, 매출액 기준 8위를 차지하며 편의점 원두커피 전성시대를 열었다. 즉석 원두커피는 지난 해 말 론칭 후 11개월만에 2천만잔 판매를 돌파했다.

판매 수량에서는 유어스컵얼음이 5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2, 3위는 유어스함박웃음맑은샘물2L, 참이슬후레쉬360ML가 차지하며 지난 해와 같은 순위를 보였다. 또 판매수량과 매출액 기준 베스트10에서 PB상품이 각각 절반을 차지하는 5개나 이름을 올렸다.

◆세븐일레븐, 편의점 상품, PB를 중심으로 재편

세븐일레븐은 2016년 편의점의 가장 큰 변화는 PB상품이 그 동안의 다크호스라는 딱지를 떼고 전체 트렌드를 이끄는 주연으로 등극했다는 점을 높게 평가했다. 또 편의점 업계가 차별화의 수단으로 캐릭터를 활용한 이색 상품을 집중 선보이며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었다고 평가했다.

세븐일레븐이 지난해 1월 업계 최초로 선보인 자체 원두커피 브랜드 '세븐카페'가 전통의 강자들을 누르고 전체 판매 1위에 등극했다. 세븐카페 판매점은 지난해 1월 20개점에서 지난해 말 1천점을 돌파한 데 이어 12월 현재 전국 4천200여개점에 달하며 하루에 약 12만잔의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올해 편의점 업계의 메가 히트 상품으로 꼽히는 'PB요구르트맛젤리'도 8위에 올랐다. 5월 말에 출시되었음에도 누적 판매량 9백만개를 넘어서며 큰 인기를 끌었다.

또 지난해 판매 1위였던 '참이슬'의 순위는 두 계단 하락한 3위를 기록한 반면 '카스500ml캔'은 지난해보다 6단계 오른 9위를 기록했다.

한편 명동 10개 매장 판매 수량 집계에서는 중국 관광객들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얻은 숙취해소제 '레디큐츄'가 2위에 올랐으며, 빙그레우유는 10위 안에 무려 6개 제품이 이름을 올렸다.

◆미니스톱, 경기침체와 혼술, 홈술 트렌드로 원두커피, 주류, 조각치킨 두각

미니스톱 판매 순위에서는 혼술족, 편도족 증가로 베스트10안의 상품의 대부분을 주류와 조각치킨이 차지했다. 반면 지난해 베스트10안에 들었던 에이스일회용라이터는 10위 권 순위 밖으로 밀려나 금연 열풍이 계속 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 기준으로 주요 상품군별로 매출 증가 현황을 살펴보면, 도시락이 전년대비 84.1%, 수입캔맥주가 전년대비 71.8% 늘어났다. 1인가구 증가에 따른 반려동물의 확산으로 애완용품도 전년대비 44.1%가 늘어났다.

또한 여성을 중심으로 일고 있는 저도주 열풍으로 국산과실주가 전년대비 68.4% 증가했으며, 껌 대신 젤리를 구매하는 여성과 어린이들이 늘어나면서 소프트젤리 상품군이 전년대비 61.3% 늘어났다. 스마트폰 관련 기기들의 매출이 늘어 전자주변기기 상품군 매출도 49.7% 늘어났다.

올해 판매 순위 1위에서는 지난해에 이어 매출수량이 12.3% 증가한 '각얼음컵'이 차지했다. 2위 역시 지난해와 같이 참이슬병360ML가 올랐으며, 3위는 편의점 원두커피가 인기이 힘입은 '미니카페 핫아메리카노'가 랭크됐다.

미니스톱 마케팅팀 송지일 팀장은 "경기침체와 1인가구 증가가 맞물려 소용량 솔로이코노미 관련 상품군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면서 "편의점 주 고객이 1인가구 고객들인 만큼 이러한 트렌드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재형기자 webpoem@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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