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지혜기자] CJ헬로비전이 하나방송 인수에 나선 가운데, 7일 증권가에서는 이번 인수·합병(M&A)이 경영정상화를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전날 CJ헬로비전은 경남지역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인 하나방송의 지분 100%를 255억원에 취득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하나방송 가입자는 총 9만명으로, CJ헬로비전의 기존 가입자(409만명) 대비 2.2% 수준이다.
김회재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 M&A가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지만, SK텔레콤과의 M&A 추진 및 무산에 이르기까지 지난 1년간의 경영 공백을 딛고 회사가 정상화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분석했다.
최관순 SK증권 애널리스트도 "SK텔레콤으로의 피인수 무산 이후 동일권역 내 SO 인수라는 측면에서 규모의 경제 달성과 경영정상화의 시그널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김현용 이베스트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SK텔레콤과의 M&A 좌초 이후 전략적 방향성을 명확히 하는 공식적인 딜로서 규모의 경제를 통해 케이블 사업자로의 독자 생존의지를 표명한 점은 긍정적"이라면서도 "현재로서는 큰 규모의 M&A를 수반하지 않는 전략으로는 성장궤도 재진입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케이블TV·MVNO 사업 부활 기폭제 될까"
증권가에서는 CJ헬로비전이 이번 M&A를 통해 케이블TV와 가상이동통신망사업자(MVNO) 사업을 강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현용 이베스트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회사의 주력사업인 케이블 TV와 MVNO에서 적극적인 부활의지가 감지되고 있다"며 "중기적으로 실적 회복 시기는 앞당겨질 가능성도 상존한다"고 진단했다.
김회재 대신증권 애널리스트 역시 "이번 M&A는 방송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결정"이라며 "CJ헬로비전의 디지털 전환율은 64%에 이르기 때문에 2017년에는 디지털 전환 마무리와 더불어 기가 인터넷 및 초고화질(UHD)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CJ헬로비전의 TV 가입자는 디지털 가입자의 순조로운 증가와 아날로그 가입자 이탈 축소에 힘입어 지난 3분기 8개 분기 만에 순증으로 전환됐다"며 "여기에 현재 통신사와 추진 중인 '동등결합제도'가 도입되면 CJ헬로비전은 가입자 이탈에 대한 우려 없이 순조롭게 UHD로의 전환을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동등결합이란 이동통신 서비스와 케이블TV 간에 결합할인이 가능하도록 하는 제도로, 통신사가 이동전화 가입자에게 자사 인터넷 서비스가 아니라 케이블TV의 인터넷 서비스와의 결합을 요청하더라도 이동전화 요금을 동일하게 할인할 수 있도록 한다.
아울러 그는 정체됐던 알뜰폰(MVNO) 시장도 내년부터 주목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2017년 대선에서 가계통신비 절감 방안이 공약으로 등장할 가능성이 높은데, 통신사에게 직접적인 요금인하를 강요하기보다는 MVNO 활성화와 같은 간접적인 정책이 제시될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CJ헬로비전의 MVNO 사업도 다시 한번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CJ헬로비전의 MVNO 가입자는 82만명으로 지난 2014년 4분기 이후 큰 변동이 없었다.
그는 "대부분의 MVNO 사업자들이 적자이거나 수익이 거의 발생하지 않는 상황이어서 MVNO 사업에 대한 시각이 우호적이지 않지만, CJ헬로비전의 경우 MVNO 가입자의 46%가 수익성이 좋은 LTE 가입자인 만큼 MVNO 시장 확대는 CJHV의 실적 개선에 매우 긍정적"이라며 "CJ헬로비전의 MVNO 사업은 2015년에 손익분기점(BEP)을 넘어섰고 2016년에는 약 100억원, 2017년에는 약 200억원의 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윤지혜기자 ji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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