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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하던 탄핵 대오 '흔들', 9일 처리도 미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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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퇴진설에 2일 탄핵 표결 무산…비박계 향배 주목

[채송무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3차 대국민담화 이후 야권과 비박계의 탄핵 대오가 꼬이고 있다. 당초 시도했던 2일 처리가 사실상 어려워졌고, 더 나가 탄핵 자체가 무산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새누리당 친박계는 박근혜 대통령의 4월 자진 사퇴를 국회가 합의하면 청와대는 이를 수용할 것이라고 하고 있다. 비박계 역시 불확실한 탄핵보다 박 대통령이 자진 사퇴를 결정하면 이를 추진하는 것이 맞다는 생각이다.

비박계는 4월 박 대통령의 자진 사퇴와 6월 대선 계획표가 받아들여진다면 탄핵은 필요없다는 입장이다.

김무성 새누리당 전 대표는 1일 추미애 민주당 대표와 만난 이후 기자들에게 "탄핵으로 간다고 해도 헌법재판소 판결이 내년 4월 말 정도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4월 말 대통령 퇴임이 결정되면 굳이 탄핵으로 가지 않고 그것으로 합의하는 것이 좋겠다고 제안했다"고 말했다.

김 전 대표는 "가장 좋은 것은 여야가 합의를 해서 대통령의 4월 퇴임 시한을 못 박자는 것이고 만약 합의가 안되면 새누리당 의원총회에서 4월 30일 퇴임을 의결을 해서 대통령의 답을 듣자"라며 "그것이 안될 경우는 9일에 탄핵 의결에 참여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야3당은 박근혜 대통령의 임기 단축을 위한 협상은 없다고 못 박았지만, 탄핵안의 2일 처리는 사실상 어려워지는 모습이다.

박지원 국민의당 비대위원장이 이날 비대위회의에서 "탄핵을 발의하면 가결이 돼야 하는데 부결되면 국회가 박근혜 대통령에게 스스로 면죄부를 주는 꼴"이라며 "어떤 경우에도 가결을 확신할 때 발의를 해야 한다"고 탄핵안 발의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힌 것이다.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새누리당의 4월 30일 대통령 퇴진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히면서 조속한 탄핵을 실시해야 한다고 했지만, 현재로서는 9일 탄핵 여부도 미지수다.

새누리당에서 열리고 있는 의원총회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4월 30일 퇴진과 6월 대선을 당론으로 정하는 움직임이 있어 9일 탄핵도 무산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 야당은 9일 탄핵안 처리까지 양보할 수는 없지만, 비박계 29명이 참여하지 않을 경우 탄핵을 처리할 방법이 없다.

박지원 비대위원장은 "저와 국민의당의 입장은 탄핵이지만 대화도 병행하겠다"면서 "우리는 어떤 경우에도 박근혜 대통령이 스스로 퇴진해주기를 바라고, 그렇지 않으면 탄핵을 강행하겠다"고 했다.

박 대통령의 탄핵안이 9일 처리될 수도 있다. 비박계가 4월 30일 퇴진 입장을 박 대통령이 밝혀줄 것을 요구하면서, 이같은 협상이 9일까지 이뤄지지 않으면 탄핵에 참여할 수 있다고 한 것이다.

그러나 박 대통령의 3차 대국민담화로 탄핵을 확신하던 야권과 새누리당 비박계의 움직임은 크게 흔들린 것은 부정할 수 없어 탄핵 통과를 자신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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