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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친박계도 흔들…朴 대통령 '고립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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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 핵심서도 '질서 있는 퇴진', 탄핵·특검·국정조사 본격화

[채송무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고립무원으로 빠져드는 모습이다. 퇴진이 결정된 상태로 대통령의 결심만 남은 상황으로 갈 가능성이 적지 않다.

5주 동안 계속된 촛불집회에서 민심이 명확히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가리키자 최후의 보루였던 청와대와 친박계가 사실상 힘을 잃고 있다.

검찰 수사와 특검으로 가장 필요한 사정 라인이 붕괴된 것이 그 상징 격이다. 김현웅 법무부장관과 최재경 청와대 민정수석이 사의를 표한 것이다. 이들은 검찰이 대통령을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의 사실상 피의자로 적시하는 상황에서의 도의적 책임을 명분으로 삼았지만, 이들의 사의는 박근혜 정부 내부 붕괴로 받아들여졌다.

결국 박 대통령은 이들이 사표를 제출한 지 일주일 만에 김현웅 장관의 사표를 수리했다. 그나마 최재경 민정수석은 보류 상태를 유지했다. 사실상 후임 인선도 쉽지 않아 반려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최 수석의 의지가 강한 상태다.

특검을 앞두고 법리 다툼을 벌여야 하는 상황에서 청와대의 컨트롤타워가 사실상 사라진 것이어서 대통령의 심각한 국정 공백을 가늠케 했다.

또 하나의 보류인 친박계에서도 박 대통령의 질서 있는 퇴진 목소리가 나왔다. 친박계 좌장격인 서청원 의원은 28일 친박계 중진들과 오찬 회동을 한 후 기자들의 질서 있는 퇴진 건의 관련 질문에 "그 부분에 공감을 많이 했다"고 답했다.

전직 국회의장과 국무총리 등 여야를 망라한 정치 원로와 종교계 등의 원로 모임에서도 대통령의 질서 있는 퇴진을 건의했다. 내년 4월까지 시한을 정하고 명예 퇴진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때까지는 국회가 합의한 거국중립내각에 외치와 내치를 모두 넘기고 박 대통령이 2선 후퇴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야권의 탄핵 움직임도 바빠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정의당은 각 당의 탄핵소추안을 마련한 후 야3당의 공동안을 마련해 조속히 탄핵안을 처리하겠다는 입장이다. 야권은 오는 12월 2일 탄핵안 의결을 목표로 절차를 진행하고 이것이 여의치 않으면 12월 9일 국회 본회의까지 탄핵안을 처리하겠다는 입장이다.

무기명 투표의 불확실성이 있지만 새누리당 비박계도 약 40여명 이상이 탄핵에 찬성하는 입장이어서 국회 통과가 유력하다. 박지원 국민의당 비대위원장은 "새누리당 비박계 의원과 통화했는데 탄핵에 동조하는 의원이 60여명이 넘었다는 말을 들었기 때문에 탄핵안은 확실히 가결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자진 사퇴와 탄핵 국면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특검, 국회 국정조사도 시작된다. 전국에 생중계되는 국회 국정조사 등이 시작되면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퇴진 여론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박 대통령의 변호인인 유영하 변호사가 검찰의 대면조사 최후 통첩을 거부하는 등 박 대통령은 기존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사면초가의 위기에서 박 대통령이 어떤 선택을 하게 될지 주목된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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