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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사업재편 가속, SK컴즈 시너지 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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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시장 포화로 '선택과 집중'…SK컴즈 신사업 향방 '촉각'

[성상훈, 민혜정 기자] SK텔레콤이 SK커뮤니케이션즈 지분 100%를 확보하면서 미디어(SK브로드밴드), 커머스(SK플래닛)에 이어 인터넷 포털(SK컴즈)까지 자회사로 거느리게 됐다. 이를 통해 차세대 플랫폼 사업을 가속화 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다만 SK컴즈는 상장 폐지 방어를 위해 무리한 적자 축소 경영으로 힘이 빠질대로 빠진 상태여서 이를 통한 플랫폼 시너지 구체화까지는 다소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과 SK컴즈는 지난 24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포괄적 주식 교환을 통한 SK컴즈의 SK텔레콤 완전자회사 편입을 결의했다.

SK텔레콤은 현재 보유지분 64.54% 이외 잔여 지분을 전량 취득, SK커뮤니케이션즈를 완전자회사로 편입하게 된다.

SK텔레콤과 SK커뮤니케이션즈의 주식 교환 비율은 1:0.0125970로, 소액주주의 보유 지분은 전량 현금으로 교환되며 교환가격은 1주당 2천814원이다.

이를 원하지 않는 SK컴즈 주주는 12월 20일부터 2017년 1월 3일까지 반대의사 접수에 응한 뒤, 2017년 1월 4일부터 1월 24일까지 1주당 2천956원에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다.

또 이번 주식교환은 내년 1월 SK텔레콤 이사회 및 SK컴즈 주주총회에서 최종 승인되며, 2월 주식교환 종료 이후 SK컴즈는 상장폐지 수순을 밟게 된다.

◆SK 지배구조 및 통신 사업 재편 '가속'

SK그룹은 SK텔레콤을 중심으로 계열사 지분이나 사업을 넘기고 받으며 통신 사업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번에 SK텔레콤이 손자회사이던 SK컴즈를 완전 자회사로 편입, 직접 관할키로 한 것은 플랫폼 기업으로 변신을 꾀하면서 컴즈의 노하우를 활용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SK컴즈는 한때 '네이트온', '싸이월드'와 같은 히트 서비스를 잇달아 만들어 내기도 했다.

이에따라 SK텔레콤은 미디어와 커머스, 포털 분야의 SK브로드밴드, SK플래닛, SK컴즈 3각 편대를 자회사로 거느리며 플랫폼 사업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다만 비용 등 문제로 합병 보다는 당분간 자회사 체제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 관계자는 "SK컴즈의 경우 지분 100%를 보유한 것은 아니어서 그동안 사업조정에 어려움이 있었던 부분도 있다"며 "완전 자회사로 편입되면 사업 양도나 양수도 수월해진다"고 말했다.

실제로 SK텔레콤과 자회사는 플랫폼이라는 큰 그림 속 서로 사업을 주고 받으며 시너지를 꾀하고 있다. 앞서 지난 4월에는 SK플래닛이 T맵 등을 맡고 있던 LBS 사업조직을 인적분할해 SK텔레콤과 합병했다.

SK플래닛이 가지고 있던 T맵과 T맵 택시, T맵 대중교통 등 교통 관련 서비스 모두 SK텔레콤이 맡게 된 것. SK 내 모든 교통 관련 서비스를 한 곳에 모아 시너지를 내겠다는 포석이다.

또 지난해 3월에는 SK텔레콤이 지분 50%대를 보유했던 SK브로드밴드의 지분을 100% 확보, 역시 완전 자회사로 만들었다. CJ헬로비전과 합병을 전제로 한 지분 매입이긴 했으나 통신과 미디어 플랫폼 사업의 시너지를 노린 사업 재편이라는 시각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SK가 통신 시장이 포화된만큼 '선택과 집중'에따른 사업 재편을 강화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지분 매각, 사업 이전 등 구조 개편이 활발히 진행될 것"이라고 전했다.

◆SK컴즈 신사업 향방 '관심'

그러나 SK컴즈를 100% 자회사로 품게되는 SK텔레콤이 이를 통해 본격적인 플랫폼 시너지를 내기까지는 풀어야할 매듭도 만만치 않다.

SK컴즈는 지난 3월 박상순 신임 대표체제로 전환하고 박 대표 지휘 아래 적자 경영을 탈피하기 위해 허리띠를 졸라매왔다.

실제로 일부 직원들의 연봉 삭감, 직원들의 영유아 보육수당, 의료비나 통신비 지원 등 복지혜택도 대거 축소됐다. 이는 직원들의 사기저하와 이탈로 이어져 인력난에 시달리기도 했다.

실적 악화 등 사업과 조직 경쟁력이 크게 떨어진 상황인 것. 이번 SK컴즈의 자회사 편입을 두고 실적 악화로 상장폐지가 우려 되면서 소액 주주 보호를 위한 고육지책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실제로 SK컴즈 전체 매출의 80% 이상은 디스플레이 및 검색 광고다. 포털 네이트가 SK컴즈의 주요 수익원인셈. 네이트가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나름 마니아 층을 확보하고 있지만 네이버를 중심으로 시장 구도가 고착화 된 현재 네이트가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다.

박상순 대표가 상장 폐지 방어 등 구원투수로 SK컴즈에 투입됐지만 이 같은 상황을 탈출하는 데는 역부족이었던 셈이다. 박 대표는 지난 2010년 마이크로소프트 포털 서비스 MSN과 옜 조인스닷컴을 통합한 '조인스MSN'을 출범시킨 주역이다.

다만 내년부터 SK컴즈 신사업이 본격화 되면서 이에 대한 효과와 기대는 여전하다. SK컴즈는 하반기에 들어 신사업 개발 전담 부서를 꾸리고 인력을 재배치해왔다. 현재 SK컴즈의 현금 보유량은 약 700억원 규모. 이는 향후 신사업 개발에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또 신사업 개발을 위해 지난달 초 이근혁 전 이스트소프트 쇼핑사업부문장을 영입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박 대표가 직접 영입한 것으로 알려진 이근혁 본부장은 쇼핑, 커머스 분야에 오랜 시간 몸담았던 인물"이라며 "SK컴즈 신사업은 e-커머스 분야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성상훈기자 hnsh@inews24.com 민혜정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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