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채나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최순실 파문 관련 검찰 조사를 거부하면서도 LCT 비리 의혹에 대해선 철저한 수사를 지시한 것과 관련, 야권이 총공세에 나섰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17일 정책조정회의에서 "박 대통령이 본인이 약속했던 검찰 조사를 받지 않겠다면서 민심에 거역하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는 당내 비박계를 향해 당을 떠나라고 압박하고 있다"며 "나갈 사람 다 내보내고 자기편끼리 똘똘 뭉쳐 정국을 돌파하겠다는 태도"라고 비판했다.
우 원내대표는 또 "전가의 보도처럼 보수단체를 동원해 집회를 하겠다고 한다. 이는 민민(民民) 갈등을 유발하려는 전형적인 정치공세"라며 "국민을 자극하는 도발적인 언사들이 이번 주말 더 많은 국민들을 거리로 나오게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윤호중 정책위의장은 "검찰 조사에 불응하는 것은 범죄자들이나 할 일"이라며 "대통령으로서의 권위와 명예를 완전히 상실한 박 대통령이 작은 일에 대한 상황판단도 완전히 상실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힐난했다.
박완주 원내수석부대표는 당내 대선주자들을 향해 "합쳐도 지지율 9%도 안 되는 이들"이라고 비난한 이 대표를 겨냥, "그 발언을 대통령에게도 해 보라"며 "박 대통령은 지지율 5%에 불과한 식물 대통령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비대위원회의에서 "총체적 비리와 파렴치함이 드러났음에도 대통령과 청와대, 새누리당 친박계는 전혀 반성하지 않고 있다"며 "야3당은 어떤 경우에도 청와대의 정면돌파를 용납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박 위원장은 "박 대통령이 이런 식으로 나온다면 앞문으로 걸어나오지 못하고 뒷문으로 도망치게 될 것"이라며 "아무리 식물 대통령이라도 대통령은 대통령다워야 한다. 대통령은 자신의 말을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천정배 전 공동대표는 "박 대통령이 LCT 수사를 철저히 하라고 이야기한 것은 검찰에 대해 '아직도 내가 너희 수사를 지휘하는 상관'이라고 표현한 것"이라며 "검찰은 LCT 수사도 열심히 해야 하지만 박 대통령 수사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주승용 비대위원은 "대통령의 혐의 내용은 직권남용, 공무 상 비밀누설 등"이라며 "검찰은 (박 대통령을)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해 강제수사라도 해야 한다. 진술, 증거를 다수 확보했으니 대통령 집무실, 관저, 사저 등에 대한 압수수색과 대면조사를 못할 이유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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