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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확산정책, 해외서 빠르게 '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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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證 "中·美, 전기차 판매 촉진 및 충전 인프라 확충 구체화"

[이혜경기자] 중국과 미국에서 전기차 확산정책이 빠르게 움직이고 있어 전기차 관련기업엘의 중장기 수혜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됐다.

7일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중국은 자국 내에서 5만대 이상의 자동차를 판매 또는 수입하는 업체들이 2018년부터 전체 판매량의 8%를 전기차 또는 하이브리드차로 판매의무화 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이 비율은 2019년 10%, 2020년 12%로 상향될 예정이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정해진 비율을 어기면 벌금을 부과받거나 초과 달성하는 업체로부터 권리를 사서 대응하면 된다"며 "이 제도는 미국 캘리포니아의 전기차 의무 판매제(Zero Emission Vehicle Mandate)와 동일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의 ZEV 의무화 도입은 연간 2천만대를 상회하는 최대의 자동차 시장에 매우 강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중국의 전기차 비중은 2016년 기준 약 1.6%에 불과하고, 하이브리드를 포함해도 2% 미만일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에 중국 로컬업체는 물론이고 폭스바겐, BMW 등 중국의 주요 판매업체들은 친환경차 판매비중 확대를 위해서 전력투구해야 하는 상황이라는 진단이다.

2016년 BMW의 중국 판매량은 약 50만대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되나, 전기차 판매량은 약 2천500대 수준으로 0.5%에 불과하고, 폭스바겐도 중국과 홍콩에서의 올해 판매량이 약 350만대 이상일 것으로 추정되는데, 전기차 판매량은 약 1천대 그칠 것으로 관측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 정부가 전기차 의무판매제를 도입한 것으로, 이는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 생존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요건 중 하나가 '친환경차 판매능력'이 되는 시대가 온 것이라는 게 한 애널리스트의 판단이다.

◆미국, 4만km의 고속도로에 고속충전망 건설 방침

미국에서도 정부와 전기차 관련 업체들이 대규모 전기차 충전시설 확충 계획에 합의를 끌어낸 상황이다. 최근 주말 미국 정부와 자동차업체들, 유틸리티 업체들은 35개 주에 걸쳐 있는 약 4만km의 고속도로에 고속충전 네트위크를 건설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 합의안은 2015년 법제화된 FAST(Fixing America's Surface Transportation) ACT에 포함된 '혼잡 완화와 공기 질 개선' 조항의 세부 실천 사항으로 확정돼 관련 예산이 이미 확보됐고, 테슬라의 슈퍼차저와 동일한 규모의 전기차 충전 인프라가 정부 주도로 건설되는 것이란 설명이다.

독일의 자동차업체 폭스바겐에서도 미국의 전기차 충전 인프라의 획기적인 확대에 기여할 이벤트를 내놓은 상황이다. 폭스바겐은 앞서 디젤게이트에 따른 보상 합의금 147억달러 중 20억달러를 충전인프라 확대에 사용하도록 법원과 합의한 상태다.

이와 관련해 한 애널리스트는 "미국 최대 민간 충전기 업체인 차지 포인트(CHARGE POINT)의 지난 10년간 투자금액이 약 1억7천만달러에 불과한 것을 감안하면, 폭스바겐의 20억달러 투자는 미국의 전기차 충전인프라를 획기적으로 확장시킬 것"이라고 풀이했다.

한 애널리스트는 "중국의 공격적인 친환경차 의무제도 도입은 보조금에 의존하던 전기차 시장이 강제적인 규제로 인해 단기간에 메이저 시장으로 커질 수 있음을 의미한다"며 "로컬업체와 합작 해외업체들 모두 중국내에서 친환경차 판매에 집중해야 하는데, 하이브리드 모델에 대한 개발이 부진한 상태여서 순수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의 중국 내 판매가 예상 현저히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의 경우, 다양한 전기차 모델들의 출시와 대규모 충전인프라 확대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어 2017년부터 주요 전기차 시장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 애널리스트는 "이제 전기차 시대로의 전환은 이상이 아니라 현실이 됐다"며 "국내 전기차 관련 소재/부품/장비업체인 후성, 일진머티리얼즈, 상아프론테크, 피엔티 등이 중장기 수혜주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혜경기자 vixe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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