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3당, '11.2 개각' 청문회 보이콧 선언

[윤채나기자]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정의당 등 야3당은 2일 박근혜 대통령이 김병준 국민대 교수를 새 국무총리에 내정하는 등 개각을 단행한 것과 관련, 국회 인사청문회 보이콧을 선언했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박지원 국민의당,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긴급 회동을 갖고 이 같이 의견을 모았다.

우 원내대표는 "대한민국을 뒤흔든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 국정이 마비됐는데 (박 대통령이) 불현 듯 여야와 일체의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부분 개각을 단행했다"며 "이는 민의를 저버리고 일방주의 식 국정운영을 계속하겠다는 태도"라고 비판했다.

우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의원총회를 열어 이번 개각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정했다"며 "청문회 절차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도 "이번 청문회는 도저히 인정할 수 없다"며 "야3당이 청문회 자체부터 보이콧하는 방향으로 나가자는 데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믿는다"고 했다.

노 원내대표는 "대통령이 사실상 호헌조치를 내놓은 것"이라며 "도발적인 총리, 국무위원 추천을 거부한다. 국회에서 승인을 밟는 과정 자체가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회동에서 야3당 원내대표는 박 대통령에 개각 철회를 요구하는 한편, 향후 청문회 절차에 응하지 않기로 공식 합의했다고 이재정 민주당 원내대변인이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