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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가이드라인 나온 자율주행차, 사업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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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차 쟁점에 美 정부 기준 제시…업계 주도권 싸움 본격화

[이혜경기자] 미국 정부가 자율주행차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해 관련시장의 움직임이 한층 빨라질 것으로 전망됐다.

18일 정용진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지난 9월 미국 교통부가 자율주행차의 가이드라인을 발표해 그동안 주(State)별로 다른 규정으로 인해 난항을 겪었던 관련 업계가 이제 본격적인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자율주행 기술은 아직 초기 단계로 완성도가 낮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기술이 담보할 수 있는 안전 범위, 보안에 대한 취약점, 소프트웨어(SW)를 운전자로 인정할 수 있는지 여부, 사고 발생시 책임 귀속에 대해 우려감이 적지 않았다.

정 애널리스트는 "미국 교통부의 발표 내용은 이러한 쟁점들에 대한 정부의 기준을 제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무인자동차의 길이 활짝 열리면서 다양한 업체들이 주도권을 잡기 위해 참여하고 있다는 게 정 애널리스트의 판단이다.

구글, 애플, 바이두, 모빌아이를 위시한 IT업체들은 차후 먹거리로 공격적인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구글은 자체 개발한 시스템으로 1억7천300만마일에 이르는 거리를 실험했고, 바이두는 BMW3를 개조한 자율주행차를 지난해 말 선보인 바 있다.

향후 주도권 확보를 위해서 완성차 및 부품 업체들의 이합집산도 첨예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경쟁관계인 도요타와 스즈키는 미래 자동차 기술을 위한 제휴에 착수했으며, 다임러, BMW, 아우디 3사는 컨소시엄을 구성해 노키아의 지도 기술인 히어(Here)를 25억유로(약 3조2천억원)에 인수했다는 것을 근거로 제시했다.

정 애널리스트는 전문가들이 2030년 글로벌 신차 판매에서 자율주행차가 차지할 비중을 낮게는 3%에서, 많게는 20%까지 다양하게 제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보수적인 가정인 3%만 되더라도 연간 자율주행차의 판매량은 300만대, 규모는 60조원(대당 2천만원 가정)에 이른다는 풀이다.

그는 "기술의 발전속도가 빠르고, 산업 전반을 아우르고 있어 자율주행차 개발에는 이종 산업간의 협력이 필수적"이라고 지적했다.

국내 업체들도 자율주행차 개발에 시동을 걸고 있다는 설명이다. 지난 7월 현대차는 미국 시스코와 협력을 발표하면서 공격적인 행보를 시작한 상황이다. 내년 말에는 디트로이트에 자율주행 시험장을 완공할 계획이며, 현대기아차 그룹사 연구개발(R&D)의 중심인 부품업체 현대모비스는 국내 서산에 31만평 규모 시험장을 짓고 있다.

정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자동차 판매량 5위의 명성을 유지하고, 그 이상으로 도약하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투자"라고 평가했다.

한편, 정 애널리스트는 자율주행 기술을 보유한 업체들은 경쟁 우위를 지속할 것으로 관측했다.

이스라엘 벤처 업체인 모비아이(Mobileye)와 대만의 지능형 운전자보조시스템(ADAS) 업체 퉁치(同致電子集團 : Tung thih)는 각각 주가수익배수(PER) 97.3배와 31.3배를 기록하며 관련 기술에 대한 관심도를 보여주고 있다며, 기술 개발을 주도할 업체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혜경기자 vixe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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