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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한은 총재 "내년 성장률 2.8% 전망…낙관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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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방리스크 있지만 수출 호전 요인도 있어

[이혜경기자] 한국은행이 우리나라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은 기존 2.7%를 유지했으나, 내년 전망치는 0.1%p 내린 2.8%로 하향 조정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13일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 이후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이 발표했다.

민간에서는 내년 성장률이 최저 2.2%까지 떨어질 것으로 비관적으로 전망하는 곳도 있어 내년에 2.8%로 제시한 성장률 전망치가 너무 낙관적인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대해 이 총재는 "하방리스크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세계경제 흐름을 다 살펴보면서 전망한 것으로, 한국경제가 안고 있는 구조적 문제와 단기적 리스크 요인을 모두 고려해서 균형있게 전망했다"며 낙관론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내년에 대외적으로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논의 과정에서의 불확실성 증대가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고, 미국의 금리 인상이 점진적으로 이뤄지더라도 일부 취약 신흥국의 금융경제 상황이 불안해질 가능성이 있다는 점은 하방 리스크"라면서도 "원자재 가격 회복시 신흥국 중심의 글로벌 경제 성장세가 높아질 수도 있고 이에 교역 탄성치가 회복되면 교역 신장률도 올해보다 나아질 수 있는 부분도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수출 호전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이날 10월 기준금리의 연 1.25% 유지 결정은 금통위원 전원이 일치했다고 전했다.

이번 기준금리 유지 결정에는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 판매·생산 중단 결정, 현대차 등 파업 영향, 부정청탁 금지법(김영란법) 여파 등도 일부 고려한 것이라고 말했다.

갤럭시노트7 사태와 관련해 이 총재는 "생산중단 결정 후 이틀밖에 지나지 않아 영향 파악을 정확히 하려면 좀더 두고 봐야 한다. 삼성전자가 우리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워낙 크기 때문에 오늘 전망에 고려한 것은 사실이나, 충분히 반영한 것은 아니다"면서 "삼성전자에서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고 여타 제품으로 이전 효과도 있을 것을 감안하면 수출이나 국내 미치는 영향은 최소화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김영란법 영향의 경우 "단기적으로는 일부 서비스업종에서는 소비 영향을 분명히 받겠지만 앞으로 남아있는 법 적용의 불확실성이 얼마나 하루빨리 완화 및 해소하느냐에 따라 효과가 달라질 것"이라며 "이제 시행 2주쯤 됐는데 면밀히 영향을 분석할 것"이라고 풀이했다.

현대·기아차 등이 파업 관련해서는 "7~9월 파업으로 인한 생산 차질 규모는 14만대 수준으로 전체 생산의 3% 수준로 파악됐다"며 "협의가 원만히 타결되면 4분기 중 가동률 제고 등으로 차질을 어느 정도 만회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유일호 부총리와 소통 문제 없어

이 총재는 아울러 경기회복을 위한 재정정책과 통화정책을 둘러싸고 최근 유일호 경제부총리와의 갈등이 있는 것처럼 비춰졌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경기 인식 부분에 유 부총리와 나의 근본적 차이가 있다고 생각하진 않고, 소통에도 큰 애로가 없다"며 세간의 우려에 대해서는 일단 진화하는 뉘앙스로 답했다.

이어 "재정 및 통화정책 면에서 다른 나라보다 우리나라가 여력이 있는 게 사실인 상황"이라며 "정부나 한은이 경제회복 모멘텀을 살리려고 그동안 재정 확장 및 통화 완화 정책을 운용했는데, 앞으로도 좀더 확장적으로 운용할 것인지, 그렇게 할 경우 뭘 우선적으로 할 것인지, 두 정책을 어떻게 조화시켜 갈지에 대해서는 그때의 금융/경제 상황을 고려해서 판단할 문제"라며 에둘러가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이 총재는 미국의 정책금리 인상 방침과 관련해 "미국이 점진적인 금리 인상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올해는 연내에 한번은 할 것이란 전망이 일반적이며, 내년의 경우 단언적으로 말하긴 힘들지만 연준 위원들의 장기 정책금리 전망을 나타내주는 점도표로 미뤄볼 때 평균적으로 내년에는 2번 인상하는 것이 적정하다는 게 다수 연준의원들의 생각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혜경기자 vixe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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