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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V20 출시 첫날 이모저모…구매 요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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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오·카메라 外 LCD, 교체형 배터리도 매력포인트로 꼽혀

[강민경기자] "저는 음악을 많이 들어요. 사실 아이폰7 시리즈 출시를 기다렸는데, 이어폰잭이 없어진 걸 보고 구매를 포기했어요. 갤럭시S3를 3년 가까이 쓰는 동안 아몰레드(AMOLED) 디스플레이가 제 눈에는 잘 안맞았어요. 그래서 액정표시장치(LCD) 탑재한 걸로 살펴보다 보니 V20이 눈에 띄더라고요."

29일 오전 광화문의 한 휴대폰 판매점에서 만난 직장인 김형섭(37)씨는 방금 구매한 티탄색 'LG V20'를 들고 이같이 말했다.

LG전자는 이날 이동통신 3사를 통해 대화면 전략 스마트폰 'V20'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쿼드 DAC(디지털-아날로그 변환기)를 탑재하고 뱅앤올룹슨 플레이(B&O 플레이)의 음질 튜닝 기술이 적용된 오디오 특화 스마트폰이다. 가격은 89만9천800원이다.

기자는 이날 오전부터 서울 광화문과 여의도 일대의 휴대폰 판매점을 찾아 소비자 반응을 살폈다. 매장 분위기는 차분했지만, V20의 오디오 기능을 진즉부터 눈여겨보고 있던 일부 30~40대 남성 소비자들은 망설임없이 제품을 구입하는 모습을 보였다.

◆ 소비자 "오디오·LCD 디스플레이·교체형 배터리 만족"

V20에 대한 구매 의사를 밝힌 소비자들은 대부분 남성이었다. 이들은 오디오나 카메라 기능 외에도 교체형 배터리, 액정표시장치(LCD) 디스플레이, 내구성 등이 제품 구입 요인이 된다고 말했다.

점심시간에 짬을 내 휴대폰 판매점을 찾은 30대 회사원 유모씨는 인터넷에서 V20의 오디오와 카메라 사양을 찾아보고 구매하기로 결정했다.

유모씨는 "(V20를) 어떤 통신사에서 개통하는 게 가장 유리할지 돌아다녀 보고 있다"며 "처음에는 90만원 가까이 하는 가격을 보고 의아했지만, 동봉된 번들 이어폰도 괜찮고 다른 오디오 제품(사운드패키지)도 싸게 살 수 있는 혜택도 주니 나름대로 적정하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오후에 매장을 찾은 40대 황모씨는 아내에게 선물할 스마트폰으로 V20를 고려하고 있었다. 그는 V20의 내구성에 높은 기대를 보였다. 다른 가전제품이면 몰라도 손에 들고 돌아다니는 휴대전화는 무엇보다 튼튼한 게 좋다는 생각에서다. 그의 주머니에는 외부 충격에 강한 것으로 알려진 전작 V10이 들어 있었다.

그는 V20가 미국 국방부 군사 표준 규격인 밀리터리 스탠다드 낙하 테스트(MIL-STD 810G Transit Drop Test)에 통과했던 것을 언급하며 "튼튼하고 생각보다 예뻐서 아내가 좋아할 것 같다"고 말했다.

대중문화평론가 김영삼씨도 이날 오후 판매점을 찾아 V20의 사운드를 체험하고 있었다. 그는 V20에 번들 이어폰을 개인적으로 쓰고 있던 이어폰과 번갈아 끼워 보며 사운드를 비교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김 평론가는 "V20의 번들 이어폰의 성능을 제가 지금 사용 중인 50만원대 아토믹플루이드 제품과 비교해 봤는데 거의 비슷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그는 "여러 가지 음을 하나로 뭉뚱그려서 들려주는 일반 스마트폰과 달리 V20는 음을 하나하나 짚어서 살려 준다"며 "가격대가 세긴 하지만 DAC이 네 개 들어갔으니 여기서 더 내리긴 어려웠을 것 같긴 하다"고 설명했다.

배터리가 교체형인 것도 장점으로 작용했다. V20 체험존에서 기기를 살펴보고 있던 김모씨는 "외근이 잦아 스마트폰 배터리에 민감한 편인데, 시중에 파는 프리미엄폰 중 이게 유일하게 교체형 배터리라서 기다려본 뒤에 사려고 한다"고 말했다.

◆구매 주저하는 이유는 "잔고장 걱정·생각보다 높은 가격"

본인이 20대라고 밝힌 대학원생 고모씨는 V20를 눈여겨보고 있었지만 직접 구매하는 것은 주저하고 있었다. 그가 예상했던 가격대인 70만원대 후반~80만원대 초반보다 높게 책정됐기 때문이다.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 G5의 중고 가격이 이미 약 30만원대까지 떨어진 것도 그가 기기 구매를 망설이는 요인 중 하나다.

고모씨는 "베가아이언2를 약 20개월 썼는데, 아몰레드 디스플레이라 번인현상(지나간 화면의 잔상이 남는 것)도 너무 심해 LCD가 탑재된 V20를 다음 제품으로 고려하고 있었다"며 "하지만 LG전자 제품이 무상수리기간이 지날 때쯤 터치스크린이나 메인보드에 문제가 생긴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 90만원 가까이 주고 사야 할지 고민된다"고 털어놨다.

매장에 있던 또다른 남성 소비자는 "전체적으로 괜찮아 보이지만 음악을 크게 즐겨듣는것도 아니라서 가격을 보면 굳이 사고 싶은 마음은 들지 않는다"며 "아이폰이나 삼성전자 제품은 워낙 비싸니까 LG전자라도 조금 낮은 가격의 프리미엄 제품을 내줬으면 하고 기대하게 된다"고 말했다.

강민경기자 spotligh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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