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다운기자] 지난해 하반기 금융감독원에서 실시한 미스터리쇼핑 결과 펀드, 보험 등의 금융상품의 불완전판매 위험성이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증권·보험사 영업점 셋 중 하나가 최하등급인 '미흡이하'를 받았다.
미스터리쇼핑은 감독직원이 일반 고객으로 가장한 채 영업점에 방문해 직원의 서비스 수준이나 현장의 서비스 개선점을 평가하기 위한 제도를 말한다.
29일 김관영 국민의당 의원이 금감원으로부터 제출받은 '미스터리쇼핑 시행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15년 하반기부터 2016년 상반기까지 점검대상 1천775개 영업점 중 보험상품 취급 지점은 57%가 최하등급인 '미흡이하'를 받았다.
펀드는 25%, 주가연계증권(ELS) 등 파생결합증권은 20%가 '미흡이하' 등급으로 평가됐다.
금감원의 금융회사 영업점 평가등급은 우수(90점 이상), 양호(80점 이상), 보통(70점 이상), 미흡이하(70점 이하)로 나뉜다.
특히 불완전판매 위험성은 보험상품이 가장 높았다. 보험상품을 판매하는 605개 영업점 중 344개가 '미흡이하', 62개 '보통', 76개 '양호', 12개가 '우수'를 기록했다. 절반이 넘는 영업점이 불완전판매에 취약했다.
펀드도 570개 영업점 중 142개, 파생결합증권은 600개 중 122개가 최하등급을 받았다.
김 의원은 "펀드와 파생결합증권은 대표적인 투자형 금융상품으로 불완전판매 발생 시 소비자 피해 정도가 클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그는 "금융사의 판매실적 위주 경영이 불완전판매의 원인이 되고 있다"며 "금융상품이 국민 재테크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는 만큼 금융당국은 땜질식 처방이 아닌 근본적인 불완전판매 예방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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