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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의장 갈등에 멈춰선 국회, 추경 물건너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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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권 부의장에 넘기면 추경 처리" 압박했지만 丁 거부

[채송무기자] 정세균 국회의장의 개회사를 문제삼아 국회 일정을 전면 보이콧한 새누리당이 의장의 사회권을 부의장에게 넘기면 추경안을 처리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추경 처리는 쉽지 않아 보인다.

정 의장이 1일 개회사에서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의 문제와 고위공직자 비리수사처 신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 배치에서의 정부의 문제 등을 지적하자 새누리당은 정치적 편향성을 지적하며 국회 전면 보이콧을 선택했다.

새누리당은 정 의장의 사퇴촉구결의안과 국회 윤리위원회 제소까지 언급하며 강력 반발했다. 정진석 원내대표 등 새누리당 지도부가 정세균 의장을 2차례 찾아 항의하며 사과를 요구하기도 했다. 그러나 정세균 의장은 사과할 수 없다는 강경한 입장으로 맞섰다.

문제는 집권여당인 새누리당이 그동안 시급하다고 해온 추경안까지 보이콧했다는 점이다. 추경안이 처리되지 않는 상황이 장기화되면 역풍이 불 것을 우려한 새누리당은 결국 제3의 길을 찾았다.

정세균 국회의장이 사회권을 부의장에게 이양하면 추경안과 시급한 대법관 인준안 등을 처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1일 밤 기자간담회를 열어 "추경은 시급하고 대법안 인준도 시급하다. 사회권을 부의장에게 넘기면 추경 처리에 임하겠다"며 "야당 부의장도 좋으니 사회권을 넘겨라"고 말했다.

정 원내대표는 "이것은 국회를 원만하게 운영하기 위한 의장의 생각은 아닐 것"이라며 "추경이 급하다면 그야당 부의장에게 사회권을 넘기는 것이 맞지 않겠나. 자기는 사회권을 고집하면서 사과와 유감 표명은 못하겠다고 한다"고 맹비난했다.

새누리당 의원 50여명이 국회의장실을 방문하면서 고성과 몸싸움이 일기도 했다. 의원들은 정세균 의장을 향해 삿대질과 고성을 내며 사회권을 넘기라고 압박했지만 정 의장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반대로 정세균 의장은 새누리당에 본회의 참석을 요구했다. 그것도 새누리당이 야당을 향해 압박해던 민생을 언급하면서였다.

정 의장은 김영수 국회 대변인을 통해 발표한 입장문에서 "지금 우리에게 가장 시급한 현안은 민생"이라며 "개회사에 대해 논란이 되는 부분은 추후 논의를 하더라도, 이와는 별개로 추경 등 시급한 현안처리를 위한 본회의 참석을 여야 의원님들께 간곡히 요청한다"고 말했다.

정 의장은 "본인의 개회사와 관련해 새누리당 지도부의 방문이 있었다"며 "이 자리에서 어떤 정치적 의도 없이 국민의 뜻을 받들어 현안에 대한 입장을 사심 없이 얘기했다는 점을 충분히 설명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국회의장과 집권여당의 갈등으로 시급한 추경은 또 다시 발목잡혔다. 양측의 감정싸움에 추경 처리 보류가 장기화되면 그렇지 않아도 어려운 경제에 또 다시 상처가 될 수 있다. 추경안의 2일 처리도 쉽지 않아 보이는 가운데 어떤 해결책이 나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사진 조성우기자 xconfin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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