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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테크 고속도로' 개통…금융권 공동 오픈플랫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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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첫 사례…핀테크 기업들 빠른 서비스 개발 가능

[김다운기자] 핀테크 기업이 새로운 서비스를 개발할 때 필요한 조회·이체 기능 등의 금융전산 프로그램을 전 은행·증권사가 표준화된 형태로 공동 제공해 주는 '금융권 공동 핀테크 오픈플랫폼'이 세계 최초로 구축돼 개통했다.

금융당국은 30일 금융결제원 분당센터에서 금융권 공동 핀테크 오픈플랫폼 개통식이 개최됐다고 발표했다.

핀테크 오픈플랫폼은 조회·이체 등의 기능 수행 시 필요한 금융전산 프로그램을 표준화된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 형태로 제공하는 오픈API 시스템과 개발된 핀테크 서비스가 금융전산망에서 작동하는 지 시험해 볼 수 있는 인프라인 테스트베드를 더한 개념이다.

지난해 7월15일 금융위원회가 '금융권 공동 핀테크 오픈 플랫폼 구축방안'을 발표하고 금융결제원(은행권)과 코스콤(금투업권)을 중심으로 16개 은행과 25개 증권사, 핀테크 기업 등이 참여해 1년여 만에 완성됐다.

그동안 핀테크 기업이 조회·이체 기능 등이 포함된 서비스를 출시하기 위해서는 개발 단계부터 금융회사와의 협약이 필요해 걸림돌로 지적됐었다.

어렵게 A은행과 협약을 맺어 서비스를 출시했다 하더라도 전산표준이 다른 B은행과는 호환이 되지 않기 때문에 협약에서부터 개발까지의 과정을 다시 반복해야 하는 어려움도 컸다.

◆핀테크기업, 각 금융사와 일일이 협약 안해도 개발 가능해져

하지만 앞으로는 핀테크 기업이 오픈플랫폼에 접속한 후 조회·이체 등 특정 기능을 수행하는 API를 내려받아 서비스에 연동시키는 것만으로 16개 은행, 또는 25개 증권사와 연계되는 핀테크 서비스를 개발해 출시할 수 있게 된다.

예를 들어 기존의 가계부 앱에 계좌조회 API를 추가하는 것만으로 고객이 보유한 모든 은행계좌 내역을 한번에 볼 수 있는 새로운 가계부 앱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이번 금융권 공동의 핀테크 오픈플랫폼 구축은 전 세계에서 최초로 시도되는 것으로, 한국이 핀테크 분야의 글로벌 선도국으로 도약할 수 있는 초석을 마련한 것으로 금융당국은 평가하고 있다.

금융결제원과 코스콤은 향후 핀테크 오픈플랫폼 센터를 통해 사용을 신청하는 핀테크 기업을 대상으로 조회·이체 등 기능별 API를 제공할 예정이다.

아울러 핀테크 서비스 개발 과정에서 가상의 데이터와 시뮬레이션 환경을 이용한 금융전산망 연동 테스트, 각종 기술 컨설팅 등도 지원한다.

한편 이날 금융결제원에서 개최된 금융권 공동 핀테크 오픈플랫폼 개통식에는 임종룡 금융위원장, 하영구 은행연합회장, 황영기 금융투자협회장 등 100여명의 관계자가 참석했다.

임 위원장은 축사를 통해 "앞으로 기술력과 아이디어를 보유한 핀테크 기업들이 오픈플랫폼을 통해 안전하고 편리한 서비스를 쉽고 빠르게 개발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1970년대 개통된 경부고속도로가 대한민국의 눈부신 경제 발전의 초석이 되었듯이 오늘 개통된 금융권 공동 핀테크 오픈 플랫폼이 향후 글로벌 핀테크 선도국 도약의 초석으로 평가받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는 '제10차 핀테크 데모데이(시연회)'와 연계해 9개 핀테크 기업이 금융권 공동 오픈 API를 활용해 개발 중인 핀테크 서비스를 시연하는 자리도 마련됐다.

인터넷 커뮤니티 '중고나라' 운영진이 설립한 벤처기업인 큐딜리온은 계좌실명조회 및 입·출금 기능 API를 활용해 개발한 중고나라 모바일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승우 큐딜리온 대표는 "중고물품 거래 시 발생 가능한 사기거래를 방지하고 이용자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모바일 서비스를 구상하던 중 오픈플랫폼 소식을 들었다"며 "오픈플랫폼을 활용한 결과 몇 달 만에 16개 은행과 연동해 안심거래를 할 수 있는 모바일 앱을 쉽게 개발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다운기자 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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