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후코리아가 게임포털사업을 개시함에 따라 인터넷 포털업계의 '빅3'가 게임시장에 모두 진입, 국내게임시장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됐다.
다음, 네이버, 야후 등 3사가 세력을 분할했던 인터넷포털업계와 달리, 게임포털은 한게임과 넷마블의 양대 산맥으로 자리를 굳힌 가운데 인터넷포털업체의 진입에 따른 판도 변화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까지 게임포털시장은 게임업체들이 장악했다. 한게임, 넷마블이 1·2위를 다투고 엠게임, 게임팅 등 게임포털이 뒤를 이었다.
올해 들어 인터넷포털 및 커뮤니티업체인 하나포스, 네오위즈, 다음, 야후코리아 등이 게임포털시장에 속속 뛰어들면서 경쟁자들이 더욱 늘어났다. 이들이 게임포털에 관심을 기울인 것은 한게임, 넷마블을 통해 이 시장의 수익성을 검증했기 때문.
2003년 하반기, 1·2위 경쟁을 벌이고 있는 한게임과 넷마블은 음악 및 영화 등 신규사업을 물색하면서 엔터테인먼트포털로 사업을 확장해 가고 있다.
네오위즈의 세이게임에서 이름이 바뀐 '피망'과 게임포털에 맞춰 회사명을 변경한 엠게임(구 위즈게이트) 등이 3∼4위권을 차지하면서 선두와의 격차를 줄이는데 안간힘을 기울이고 있다.
◆ 야후코리아의 게임포털 시장 진출
야후코리아의 이번 게임포털 시장 진출은 예전의 수업료가 중요한 밑거름이 됐다. 이미 한차례 시행착오를 거친 터라 야후코리아는 자신만만하게 게임포털시장에 뛰어들었다.
그동안 야후코리아는 캐쥬얼게임 '워터크래프트'를 비롯, 다수의 자바 기반의 웹보드게임들을 제공하는 데 그쳤지만 이 또한 만만치 않았다.
개발사인 사이버리아가 경영악화에 따른 부도로 인해 워터크래프트의 게임개발이 어려워진 상태에서 다수의 자바 게임도 현 웹게임기반에 비해 성능이 뒤떨어져 이용자들의 발길도 뜸했다.
이에 따라 야후코리아는 새로운 변신을 시도하게 됐다. 자사가 경쟁력을 갖춘 전세계 네트워크를 통해 세계적인 퍼블리셔로서 위상을 새롭게 정립한 다음, 게임포털 사업을 본격적으로 뛰어들게 됐다.
이 회사는 게임포털 첫 해인 올해는 미래사업의 기반을 구축하는 한편, 내년도부터 주요 게임 포털군으로 진입하고 2005년에는 게임포털을 선점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새우고 있다.
야후코리아는 자바기반의 웹보드게임과 캐쥬얼게임으로만 이뤄졌던 게임포털의 분류를 온라인게임(MMOG), 웹보드 및 캐쥬얼게임, 모바일게임, 주문형비디오게임(GOD) 등 4개로 나눴다.
온라인게임 퍼블리싱 부문은 초기 자금을 투자하는 한편, 마케팅을 지원하는 프로젝트 파이낸스 방식을 채택하고 있으며 조이맥스의 실크로드에 이어 다른 게임들을 물색하고 있다.
또 야후코리아는 자바 기반이었던 웹보드 게임의 콘텐츠를 대폭 강화하기 위해 제이씨엔터테인먼트와 함께 2003년 말까지 웹보드게임을 20종으로 늘릴 계획이다.
한때 개발사의 사정으로 중단됐던 캐쥬얼게임 워터크래프트를 올해말 재개하고 올해안으로 캐쥬얼게임 3종을 추가로 선보일 계획이다.
야후코리아는 미국시장에서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는 주문형게임(GOD)도 9월부터 개시할 예정이다. 서비스 개시에 맞춰 30개의 게임을 제공한 다음, 연말까지 단계적으로 50개씩 늘릴 계획이다.
◆ 게임포털업체, "이미 시장은 무한경쟁"
야후의 게임포털시장 진입은 기존 게임포털의 경쟁에 불을 더욱 지피게 됐다.
게임포털이 늘어난 만큼, 게임포털의 차별성을 부여하지 않으면 고객을 유치하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하고 독자적인 생존방안을 물색하고 있다.
이들은 게임포털업체로서 온라인게임 퍼블리싱에도 중점두는 반면, 웹보드게임으로써 수익을 확충하고 있다. 또 일부 사이트는 게임명을 바꾸는 등 전사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선두업체인 넷마블과 한게임은 다소 여유로운 편이다. 양사는 온라인게임 퍼블리싱이 안정적인 시스템을 갖췄으며 웹보드게임을 중심으로 한 게임아이템 판매로 지속적인 수익을 거두고 있다. 이들은 엔터테인먼트 포털로의 확대를 물색하고 있다.
네오위즈의 '피망', 엠파스의 '게임나라', 하나포스의 '센게임' 등은 게임포털 사이트를 독자적으로 오픈함으로써 전사적인 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
게임포털로 성장하기 위해 자사의 브랜드보다 독자적인 이미지를 갖는게 더 필요하다고 판단하면서 공격적인 마케팅을 실시하고 있다.
엠파스와 하나포스는 다양한 콘텐츠를 확보하기 위해 웹보드와 캐쥬얼게임 분야를 강화하고 있다.
반면 네오위즈는 롤플레잉게임(RPG) '루시아드', 1인칭슈팅게임(FPS) '히트 프로젝트' 등 온라인게임을 독점적으로 제공하면서 콘텐츠 우위를 확보할 계획이다.
다음게임은 웹보드게임 이외에도 롤플레잉게임 '라키아', 1인칭슈팅게임(FPS) '바이탈 사인' 등의 게임을 제공하면서 퍼블리싱사업에 중점을 두고 있다.
/국순신기자 kooks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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