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경기자] 글로벌 발광다이오드(LED) 과잉공급 현상이 완화되며 국내 LED 산업의 회복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26일 신한금융투자 진주형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최근 몇 년간 하락을 지속하던 LED 칩(기판에 여러 개의 LED를 넣어 불빛을 밝히는 제품) 가격이 반등했다. 중국 주요 LED 업체인 삼안광전과 화찬광뎬이 각각 LED 칩 가격을 인상했기 때문이다. 삼안광전은 2분기부터 일부 LED 칩 가격을 10% 인상했고, 대만의 에피스타도 가격 인상에 동참했다.
6월 중국 5630 타입((가로 5.6mm 세로 3.0mm의 LED 패키지) 중에서 밝기 36~50루멘인 LED 패키지 제품 가격은 53.8달러를 기록했는데, 전월 대비 3.8% 상승한 수치다.

진 애널리스트는 "7월에도 비슷한 가격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라며 "장기간 하락의 종지부를 찍고 향후 LED 가격의 안정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그는 LED 가격 안정에 따라 국내 업체들의 수혜가 가능할 것으로 봤다. 서울반도체, LG이노텍 등 국내 주요 LED 업체들의 주가도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는데, 과잉 공급 상태가 장기간 지속되며 수익성이 악화됐던 LED 가격이 최근 안정을 찾으면서 실적 개선 기대가 증가했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LG이노텍과 서울반도체의 주가는 월초 대비 각각 13%, 17.3% 상승한 상황이다. 중국 정부 보조금 중단과 유기화학금속 증착장비(MOCVD) 수주 감소에 따른 LED 과잉공급 완화로 올해 하반기 국내 LED 업체들의 주가 강세를 기대할 만하다는 시각이다.
진 애널리스트는 LED 가격 안정 이유로 ▲중국 정부의 보조금 중단 ▲MOCVD 수주 감소에 따른 LED 과잉공급 완화를 꼽았다.
중국 정부는 2012~2013년부터 LED 업종을 차기 전략산업으로 선정하고 보조금을 지원했는데, 이에 중국 업체들은 공격적인 설비 증설로 글로벌 LED 시장에서 '치킨게임'을 주도하면서 시장 과포화 상황이 지속됐다.
중국 LED 최대 업체인 삼안광전은 최근 3년간 경상이익의 약 28%를 정부 보조금으로 받았는데, 올해 2분기부터 중국 정부 보조금 중단으로 LED 공급과잉 현상이 해소되며 LED 업황 개선이 기대된다는 게 진 애널리스트의 판단이다.


MOCVD 장비의 경우 LED 생산의 핵심으로, 각 업체의 MOCVD 장비 보유 규모는 곧 LED 생산 가능 규모로 볼 수 있다. 이 장비의 가격이 매우 비싸기 때문에 중국 업체들은 정부 보조금에 절대적으로 의존해 왔다고 진 애널리스트는 전했다.
그러나 정부 보조금의 점진적인 감소로 업체들의 MOCVD 장비 신규 수주가 줄어들고 있다는 지적이다.
진 애널리스트는 "2015년 초만 하더라도 200대가 넘는 장비가 출하될 것으로 전망됐으나 실제로 연말 기준 MOCVD 장비 출하량은 140~150대에 그쳤다"며 "2016년 출하량은 이보다도 적은 120~130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는데, 도입 장비 대수가 줄어들며 전반적인 생산 규모가 축소되면서 LED 산업의 과잉공급 상황이 완화될 것"으로 관측했다.
/이혜경기자 vixe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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