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혹 이어지는 우병우, 여권에서도 "자진 사퇴해야"

[채송무기자] 최근 논란이 커지고 있는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과 관련해 여당인 새누리당 내부에서도 자진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그동안 언론을 통해 우 수석에 대한 처갓집과 넥슨의 강남 땅 거래 관련설, 홍만표 변호사와 함께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회장에 대한 그림자 변론을 했다는 의혹 등이 제기됐으나 "김정주 회장이나 정운호, 이만희 씨를 전혀 모르는 사람"이라며 사퇴하지 않을 뜻을 분명히 해왔다.

그러나 여당 내에서도 우 수석의 자진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비박계의 강력한 당권주자인 정병국 의원은 21일 MBC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대통령을 모시는 사람의 입장에서 이런 저런 구설에 오른 다는 것 자체가 대통령께 엄청난 부담이 된다"며 "본인이 좀 억울한 점이 있더라도 시시비비를 가리기 전에 스스로 물러나야 한다"고 요구했다.

정 의원은 "저도 대통령을 모셨던 입장에서 보면 때로는 억울한 점도 있고 오해를 받는 경우도 있지만 어떤 빌미를 제공한다는 것은 참모의 자세가 아니다"며 "대통령께 부담을 안 드리는 방향으로 본인 스스로 결정을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야권에서 요구하는 공직자 비리수사처 신설에 대해서도 "2010년 스폰서 검사 문제가 발발했을 때 저는 한나라당 사무총장으로서 공수처를 비롯해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던 일"이라며 "공수처는 꼭 필요하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그는 "검찰 권력에 대해 견제할 수 있는 방법이 없지 않나"라며 "아직 당론을 모으거나 한 적은 없었지만 제가 대화를 나눈 분들은 많은 분들이 공수처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