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태훈기자] 어닝시즌이 돌아온다. 오는 21일 LG화학을 시작으로 삼성SDI와 삼성전기, LG이노텍, LG디스플레이 등 삼성 및 LG그룹의 주요 계열사 실적발표가 이어질 예정이다.
글로벌 경기 둔화와 더불어 중국의 추격 등 급변하는 시장 환경 속에 주요 계열사들의 2분기 실적 명암을 진단해봤다.
◆ 삼성·LG디스플레이, "2Q OLED 효과 기대"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올 2분기, 각각 스마트폰 및 TV용 OLED 디스플레이 공급확대로 수익성 개선을 달성할 전망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증권업계 추산으로 1~2천억원의 영업이익을 2분기에 달성한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1분기 TV용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판가 하락과 신공법 적용 과정에서의 일시적 수율 이슈로 적자를 기록했지만, LCD 패널 판가 회복 및 '갤럭시S7·갤럭시J 시리즈' 등의 판매호조와 '엣지 디스플레이' 공급확대로 수익성이 개선됐다는 분석이다.
유진투자증권은 "가동률 상승에 따라 OLED 부문에서 큰 폭의 수익성이 개선, LCD 부문에서도 적자폭이 축소해 흑자 전환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LCD 부문 판매 감소에도 불구하고, 스마트폰 판매 호조와 OLED 패널 판매증가 효과를 본 것"이라고 설명했다.
LG디스플레이는 2분기 시장 기대치를 상회한 실적을 달성할 전망이다.
증권정보업체 FN가이드가 전망한 LG디스플레이 2분기 실적 컨센서스(실적 예상치 평균)는 매출 5조9천397억원, 영업이익 336억원 수준.
증권업계에서는 수익성 확대의 주요인으로, OLED 패널의 수율 개선 및 출하량 증가, 마케팅 비용 축소 등에 따른 올레드(OLED) TV 수익성의 향상을 꼽았다.
하이투자증권은 "올레드 TV 패널 사업이 2분기부터 팔면 팔수록 돈을 벌 수 있는 구조에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며, "올레드 TV 패널 생산에 투입되는 대당 비용이 944 달러(한화 107만6천160원)를 기록, 올레드 TV 패널의 평균판매가격(ASP)인 1천87달러(한화 123만9천180원)를 하회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 삼성전기·LG이노텍 부진한 2Q 전망…"갤럭시·아이폰 희비"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은 2분기, '기판 부문'과 '광학솔루션 부문'의 수익성 악화로 1분기 대비 하락한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양사 모두 카메라모듈 사업에서 수익 감소가 예상되지만, 여파는 애플 및 LG전자향 고부가 제품 매출 비중이 높은 LG이노텍이 클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기의 경우, FN가이드가 전망한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 1조6천208억원, 영업이익 281억원 수준이다. 증권업계에서는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시장 기대치를 하회한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기판사업 부문의 적자가 지속되는 가운데 효율성 개선을 위한 일회성 비용이 증가, 삼성전자에 공급하는 고부가 제품 비중 감소가 주요인이다.
SK증권은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감산으로 부품 산업이 비수기에 들어섰다"며, "이에 (삼성전기의) 카메라모듈 매출은 프리미엄 모델향 고화소 제품 중심에서 중·저가 스마트폰으로 다각화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LG이노텍 역시 2분기 시장 기대치를 하회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FN가이드가 전망한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 1조1천762억원, 영업적자 85억원 수준.
업계는 LG이노텍의 해외 전략 고객인 애플의 스마트폰 사업부진에 따라 주문량이 급감한데다 LG전자의 전략 프리미엄 스마트폰 'G5'의 부진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유진투자증권은 "(LG이노텍의) 2분기 실적 감소는 해외 주요 고객사 및 LG전자 스마트폰 판매 부진에 기인한다"며, "광학솔루션 사업(카메라모듈 담당)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40%, 기판소재 사업 매출은 16%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 2Q에도 삼성SDI "적자 지속…" LG화학은 "5년 만에 최대 분기별 실적 기대"
삼성SDI와 LG화학은 2분기, 각각 '소형전지 부문'과 '기초소재 부문'의 수익성 확대로 전분기 대비 개선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SDI의 경우, 3분기 연속으로 적자 기록이 예상되지만 적자폭은 감소할 전망이다. 실적 컨센서스는 FN가이드 기준으로 매출 1조3천549억원, 영업적자 340억원 정도.
증권업계에서는 소형전지 부문에서 전동공구 등의 비IT 제품의 성장이 지속되는 가운데 삼성전자향 폴리머 전지 물량확대로 흑자전환이 예상, 중·대형전지 부문도 전기차 시장성장에 따라 수익이 개선돼 시장 기대치 수준의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중·대형전지 부문에서 영업적자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삼성SDI는) 전기차 배터리 생산능력 확대로 고정비 부담이 증가한 반면, 가동률은 50%를 하회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반면, LG화학은 2분기 시장 기대치를 상회한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FN가이드의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 5조2천368억원, 영업이익 5천756억원으로, 일각에서는 LG화학이 6천88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해 지난 2011년 3분기 이후 5년 만에 분기기준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기초소재 부문의 수요가 급증하는 동시에 유가상승에 따른 원가 부담도 줄어든 덕분으로, 중·대형전지도 중국 상용차향 매출이 확대된 것으로 집계됐다.
NH투자증권은 "(LG화학의) 2분기 영업이익은 5년만의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기초소재 부문이 전체 실적 증가의 주요인으로 작용, 전지와 정보전자소재 부문은 직전분기 대비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양태훈기자 flam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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