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갑기자] 조선업종노조연대가 지난 13일 국회 정론관에서 오는 20일 총파업을 하겠다고 선언했지만 같은날 현대중공업 등 국내 대형 조선 3사의 각 노조는 파업 동참에 대해 한 발 비켜선 모습을 보였다.
이날 8개 조선사의 노조로 구성된 조선노련 각 노조의 대표단이 이 같은 파업 결의안을 내놓았지만 실제로 파업에 참여할 지의 여부에 대해 대형 조선3사는 단위별로 결정할 사안이라는 입장을 내놨기 때문이다.
14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현대중공업 노동조합과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는 파업 돌입을 차선으로 두고 사측과의 협의를 계속한다는 입장이다.

지난 13일부터 시작된 현대중공업 노조의 쟁의행위 찬반투표는 오는 15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이 투표가 가결된 후에야 노조에 합법적인 쟁의 권한이 부여된다. 노조는 투표가 마무리되지 않은 것을 감안해 확정적인 언급을 피했다.
현대중공업 노조 관계자는 "조선노련의 국회 기자회견은 전체적인 차원에서 발표가 된 것이고 현대중공업 노조에서는 20일 파업과 관련해 아직 아무것도 결정된 것이 없다"며 "투표도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대우조선 노조 역시 파업 실행에 관해서는 유보적인 입장을 취했다. 확정된 사항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대우조선 노조 관계자는 "국회에서 발표된 파업 얘기는 대표자회의 단계의 결정 사항"이라며 "파업 참여 여부는 각 사업장에서 어떻게 결정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고 대우조선뿐 아니라 다른 사업장들 역시 완전히 결정이 내려진 곳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파업의 수위에 관한 질문에 대해서도 "사측과의 대화 상황에 따라 파업 참여 여부가 결정돼야 파업의 수위 역시 결정할 수 있다"며 "노사 교섭 결과가 잘 나와야 하는데 오늘 교섭에서도 사측의 자세 변화가 전혀 없어서 답답하다"고 응답했다.
지난 8일 한시적 파업을 진행했던 삼성중공업 노협은 파업 수위에 대해서는 강경하면서도 사측의 자세 변화를 촉구하는 입장을 취했다.
삼성중공업 노협 관계자는 "파업이 결정된다면 그 수위는 각 사업장의 상황에 맞게 수위가 조절되는 것이 원칙이지만 삼성중공업은 수위를 별도로 낮출 생각이 없다"며 "자주 강조하듯이 지금 당장이라도 사측에서 자구안을 철회하고 사과한다면 모든 쟁의를 중단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삼성중공업의 조선노련 파업 동참 여부에 관해서도 "현재 어떤 행동을 취할지 결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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