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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CJ헬로 합병 불허··케이블TV 업계도 '패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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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유료방송 정책 일관성 훼손, 케이블 업체 더 규제하는 모순"

[민혜정기자] 공정거래위원회가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 합병을 불허하면서 케이블TV(SO) 업계가 패닉 상태다.

IPTV에 밀려 입지를 잃고 있는 케이블TV 업체들은 인수합병(M&A)으로 위기 극복을 모색했지만 업계 1위 CJ헬로비전의 M&A가 어려워지면서 자체적인 구조 개편이 어려워졌다는 입장이다.

5일 케이블TV 업계 관계자는 "공정위의 이번 결정은 정부의 유료방송 정책 일관성을 훼손하는 처사"라며 "권역별 점유율을 따지는 것은 전국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형 IPTV 사업자보다 중소 케이블 업계를 더 규제하는 모순"이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정부는 '한 사업자가 전국 유료방송 가입자의 3분의1을 초과할 수 없다'는 내용의 유료방송 점유율 합산규제를 내놨다. 그러나 공정위가 권역별 점유율 규제를 내세우면서 케이블TV 업체들은 사실상 M&A를 금지하는 결정이라며 비판하고 있다.

지난해 9월 기준 KT 유료방송 가입자는 843만명(29.3%), CJ헬로비전과 SK브로드밴드 합병법인의 추산 가입자 수는 749만명(26%)이다.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을 합병해도 유료가입자 수가 규제를 거스르지 않는 셈이다.

◆업계 1위 M&A 좌초 위기···"출구가 없다"

케이블업계는 규모의 한계, 지역사업자의 한계로 유료방송 가입자 감소 및 매출 감소 등 어려움을 겪고 있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구조개편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CJ헬로비전 합병이 좌초되면 다른 케이블TV 업체들의 M&A도 어려워질 수 밖에 없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의 '2015년 방송시장 경쟁상황 평가보고서'에 따르면 2014년 말 기준 케이블업계의 전체 매출은 2조3천462억원으로 전년 대비 330억원 줄었다. 케이블TV의 매출이 줄어든 것은 1995년 방송 송출 이후 처음이다.

또 미래창조과학부가 발표한 지난해 말 기준 케이블TV 가입자 수는 1천380만명으로 IPTV(1천99만명)와 위성방송(307만명)을 합한 수치(1천406만명)보다 적었다.

케이블TV 업계 관계자는 "이번 인수합병 불허로 인해 자구적인 구조개편 추진이 어려워졌다"며 "지역방송 사업자 케이블TV 생존 위한 전폭적인 규제완화와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너무 예상 밖의 일이라 모두 패닉 상태"라며 "출구전략을 찾을 수 밖에 없는 케이블TV 업체들에게 칸막이를 치겠다고 하는건데 공정위의 결정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민혜정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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