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주식시장에서 가장 화제를 많이 모은 업체로 첫 손에 꼽힐 업체가 바로 웹젠이다.
코스닥 공모 시장이 극도로 위축된 상황에서도 과감히 공모를 진행해 붐을 일으킨 점만 해도 화제를 모으기에 충분할 정도. 상반기 코스닥 공모 붐을 일으킨 웹젠의 CFO 김원선 상무를 만났다.

김 상무를 만난 날은 마침 그가 웹젠에 합류한지 정확히 2년이 되던 날이었다. 인터뷰 도중 기자의 질문 도중 그 사실을 상기한 김 상무는 ‘허허’하고 웃는다.
“전임 이수영 사장의 지인을 통해 웹젠에 합류하게 됐습니다”
그가 2년 전 처음 웹젠에 발을 디딜 때는 반발하는 직원들도 있었다고 한다.
“생각해 보십시오. 20대와 30대가 주력인 회사에 40줄에 들어선 제가 CFO로 온다고 하니 많이 놀랐나 봅니다. 그러나 이제는 김남주 사장님이나 다른 모든 직원들과 제가 서로의 장점을 배우고 있습니다. 나이는 큰 문제가 아닙니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광고 카피를 떠올리게 하는 말이다. 그는 지금도 웹젠에서 가장 나이가 많다. 김사장과도 속칭 띠동갑일 정도다. 그렇지만 그는 3인의 창업멤버들과 코드를 맞추며 원만히 회사를 이끌어 나가는 조정자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
이날 김상무는 지난 겨울 처음 만났을 때의 양복 차림이 아닌 가벼운 캐쥬얼 차림이었다. “어느날 캐쥬얼을 입어 보니 일하는데 편하더군요. 그래서 그다음 부터는 캐쥬얼을 즐겨 입습니다. 재미있는건 항상 캐쥬얼만 입던 직원들이 저와는 반대로 정장을 입고 일하는 경우가 많아지더군요. 역시 사람은 필요에 따라 변하기 마련입가 봅니다”
사실 김원선 상무는 국내에서도 가장 까다롭다는 삼성그룹 출신이다. 깔끔한 정장에 드레스 셔츠 차림을 캐쥬얼로 바꾸는 것도 쉽지 않았을 것이다. 그만큼 그도 이제는 벤처기업의 문화에 동화된 것이다.
그러나 옷차림이 바뀌었다고 김상무의 업무스타일이 바뀐 것은 아니다. 삼성에서 익힌 꼼꼼한 일 처리는 여전하다.
“많은 분들이 웹젠이 아무런 걸림돌 없이 코스닥 등록한 것을 의아해 합니다. 그렇지만 웹젠은 지난 2년간 코스닥 등록을 위한 준비를 꾸준히 해왔습니다. 개발진들과 영업진들이 제품 개발과 영업에 힘쓴 만큼 저는 회사의 시스템 안정화를 위해 노력했습니다.”
그는 올해 웹젠이 게임업계와 증권가에서 얻은 성공이 결코 우연이 아니라고 강조한다. 지난 몇 년간 꾸준한 노력을 기울인 성과라고 주장했다.
“저는 처음 입사했을 때부터 회사의 틀을 짜는데 주력했습니다. 이제는 회사가 안정화에 접어들었지만 여전히 할 일이 많습니다. 우선적으로 조직을 더욱 안정화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벤처기업이 집중력에서는 탁월하지만 일정 단계 이상이 되면 조직이 필요합니다”라며 앞으로 회사의 시스템 정비에 많은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코스닥 공모 시장이 얼어 붙은 상황에서 과감히 등록 작업을 진행한 배포에 대해 물었다. “공모 시장은 불안했지만 정면돌파하기로 하고 예정된 스케쥴대로 진행했습니다”라고 자신감을 표했다.
“당시 공모 시장이 좋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등록 시기를 늦추거나 할 생각은 없었습니다.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해야지요”라고 말하는 김상무의 얼굴에서 자신감이 묻어 났다.
그는 “우리 회사의 실적에 비해 워낙 공모가가 낮게 정해 졌던 만큼 투자자들을 만족 시킬 수 있었던 겁니다”라고 덧붙인다.
많은 업체들이 공모가 산정에 많은 불만을 나타내고 있지만 그는 과감히 수용하고 코스닥 진입을 시도한 것이다
앞으로의 사업전망에 대해서는 "향후에는 이전과 같은 폭팔적인 성장은 쉽지 않을 것입니다. 이제는 안정적인 꾸준한 성장이 이어질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뮤'의 해외진출, 게임포털 사업과 퍼블리싱 등 많은 수익원이 더해질 겁니다. 앞으로도 웹젠의 활약을 기대해도 좋으실 겁니다"라고 웹젠의 미래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
김원선 상무는 나이와 경력으로는 엄연한 구세대다. 그렇지만 과감히 과거의 경력을 뒤로 하고 젊은이들과 호홉하며 최고의 벤처기업을 만들어낸 그는 어엿한 벤처인이었다.
| (주)웹젠 김원선 상무이사 |
| 1959년 서울 생 |
| 1981년 서울대 경영학과 졸 |
| 1981~1999년 삼성물산(모스크바/시드니지점 CFO 역임) |
| 1999~2001 나이트스톰미디어 CFO |
| 2001~現 (주)웹젠 CFO |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