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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디스플레이 본격 회복…대형 LCD 패널 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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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ICT]②"플렉서블 OLED 생산 확대…적용처 늘어"

[윤지혜기자] 올해 하반기 디스플레이 시장은 ▲대형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수요 확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대중화에 힘입어 본격적으로 회복기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특히 대형 LCD TV 패널을 중심으로 성장세가 두드러질 전망이다. 올 상반기 TV 세트에서 패널 원가 비중이 사상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TV 패널 구매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TV세트에서 패널 원가가 차지하는 비중은 전년 동기(49%) 대비 18%포인트 낮아진 31%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공급 과잉 상태였던 LCD 패널 수급도 소폭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중국·대만 디스플레이 경쟁사들의 신규 LCD 공장 증설 계획이 부재한 탓이다. 또 글로벌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OLED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전환하고 있어 LCD 공급 증가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국투자증권 유종우 애널리스트는 "하반기 LCD 수급 개선과 스마트폰 신모델 출시로 인한 패널 수요 증가로 국내 패널업체들의 이익이 상승할 것"이라며 "삼성 디스플레이는 3분기부터 LCD 사업이 정상화되며 수익성이 큰 폭으로 개선되고 LG디스플레이도 아이폰7 패널 출하량 증가와 LCD 패널 수급 개선으로 인해 이익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춤했던 디스플레이…대형 TV 패널로 수익 개선

하반기 LCD 시장은 '대형 TV 패널'을 중심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공급 과잉으로 LCD 패널 가격이 급락하면서 대형 TV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IBK투자증권에 따르면 올해 48·49인치 TV 패널은 전년 대비 29.4%, 60인치 이상은 52.6%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증권 김동원 애널리스트는 "올 하반기 LCD 패널 출하량은 전년 대비 7% 감소하는 반면 면적기준 출하량은 7%가량 늘어날 것"이라며 "패널업체들이 8세대 LCD 생산라인에서 소형 사이즈 생산능력을 대폭 축소하고 수익성 개선에 큰 영향을 주는 대형 채널 중심으로 제품믹스를 추진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더욱이 '유로 2016', '리우데자네이루 하계올림픽' 등 대형 스포츠 이벤트가 다가옴에 따라 국내외 가전업체들은 대형 TV 판촉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하이투자증권은 LCD 패널 원가 절감으로 수익성이 가파르게 호전된 TV 판매 업체들이 대형 TV 판매를 촉진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이투자증권 정원석 애널리스트는 "지난 1분기 LCD TV 세트 가격에서 TV 패널 원가가 차지하는 비중이 역사적 저점을 기록하면서 TV 세트업체들의 영업이익률 개선세가 뚜렷하다"며 "만일 하반기 LCD TV 수요가 부진할 경우 체력이 강해진 TV 세트 업체들은 과감히 가격 할인 프로모션을 통해 재고 소진을 추진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 세계 LCD TV 판매율이 꾸준히 개선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북미·중국 지역의 LCD TV 수요가 오름세인 가운데 지난해 가장 부진했던 지역 중 하나인 유럽 수요도 회복세를 보인다. 지난 3월 유럽 LCD TV 증감률은 전년 대비 3%를 기록하며 2015년 이후 처음으로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섰다.

IBK투자증권 김운호 애널리스트는 "국내 패널업체의 고객 구성도 캡티브(계열사 간 내부시장) 비중은 하락하고 중국 고객 비중이 확대될 것"이라며 "2014년 판매처의 47%를 차지했던 캡티브 시장은 올해 36%로 하락하는 반면 중국 비중은 2014년 20%에서 2016년 33%로 상승할 전망"이라고 했다.

그러나 신한금융투자 김운호 애널리스트는 "중국 업체들도 정부 지원을 바탕으로 8세대에서 40인치 이상의 제품을 주력 생산할 예정이라 49·55·65인치 TV 패널의 공급과잉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新성장동력 플렉서블 OLED 경쟁 본격화

하반기부터 한국을 비롯한 글로벌 패널업체들은 플렉서블(구부러지는) OLED 신규 생산능력을 늘릴 것으로 기대된다. 내년부터 애플 아이폰7에 플렉서블 OLED 패널이 탑재되는 데다 오는 2019년부터는 스마트 자동차로 적용범위가 확대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NH투자증권 고정우 애널리스트는 "초기 플렉서블 OLED 시장 수요는 스마트폰의 영향권 안에 있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응용처가 확대되고 있다"며 "차량용 디스플레이·웨어러블 디바이스·헤드마운트디스플레이(HMD) 등으로 확대되고 있으며 특히 차량용 부문에서 실내외 공간으로 정보를 전달하는 디스플레이 수요가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봤다.

실제 플렉서블 OLED 시장의 고성장세가 전망되면서 패널업체들은 앞 다퉈 설비 증설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현대증권에 따르면 BOE, 티안마(Tianma), GVO(GoVisionox), 트룰리(Truly) 등 중국 패널업체 8개사는 올 3분기부터 14조원 규모의 6세대 플렉서블 OLED 투자를 시작한다. 4분기부터 샤프(Sharp), 재팬디스플레이(JDI) 등 일본 패널업체들도 플렉서블 OLED 투자를 본격화한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도 조 단위의 대규모 투자에 나섰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충남 아산 A3라인의 6세대 플렉서블 OLED 생산능력을 2배가량 확대하기 위해 대규모 설비 투자를 진행 중이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4월 6세대 플렉서블 OLED 생산을 위해 경북 구미시와 4천500억원 규모의 투자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

NH투자증권은 삼성디스플레이는 공격적인 투자계획을 바탕으로 가장 빠르게 생산 능력을 확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NH투자증권 고정우 애널리스트는 "규모의 경제가 관건인 디스플레이 산업에서 차별적인 설비투자는 업체 간 극복할 수 없는 수익성 격차로 연결되기 때문에 플렉서블 OLED 선행투자에 성공해 생산능력 우위를 점한 삼성디스플레이가 주도권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진단했다.

반면 LG디스플레이에 대해서는 "경쟁업체 대비 플렉서블 OLED 패널 투자에 적극적이지 못한 상황"이라며 "애플과의 공조를 통해 플렉서블 OLED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할 수 있느냐 여부가 LG디스플레이의 패널 사업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플렉서블 OLED 시장에서 '생산 규모'는 업체별 경쟁력을 결정짓는 핵심 요인으로 좀 더 적극적인 설비 투자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윤지혜기자 ji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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